메시가 받는 'PSG 팬토큰'…구단은 수익, 팬은 VIP 혜택

기사등록 2021/08/14 06:00:00

'팬 토큰' 보유하면 구단 의사 결정에 투표권 행사 가능

[서울=뉴시스] 파리생제르맹(PSG) 유니폼 입은 리오넬 메시. (캡처=PSG 홈페이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Lionel Messi)가 19년간 몸담았던 FC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며 받기로 한 가상자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메시는 3년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에 계약금 3000만 달러(347억원), 연봉 4100만 달러(475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PSG와 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메시가 급여 일부를 PSG 팬 토큰'으로 지급받기로 하면서 가상자산을 보유한 유명인 대열에 가세하게 됐다.

PSG의 팬 토큰인 '$PSG'는 스포츠 팬덤을 위한 블록체인 핀테크 유니콘 칠리즈(Chiliz)가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칠리즈는 스포츠 팀과 파트너쉽을 체결한 뒤 해당 팀의 팬 토큰을 발행한다. 칠리즈는 작년 1월 PSG와 파트너쉽을 체결한 뒤 $PSG를 발행했다. 팬 토큰을 구매하면 구단의 의사를 결정하는 '팬 투표'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PSG는 지금까지 팬 투표를 통해 주장 완장에 새겨질 메시지, 경기장 라커룸에 전해질 응원 문구, 축구 게임 FIFA22에 반영될 PSG 커버 디자인 등을 팬 투표를 통해 결정해 왔다. 충성도 높고 열정적인 것으로 유명한 유럽의 축구 팬들에게 이러한 방식으로 팀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팬 토큰은 고유한 가치를 가진다. 칠리즈는 현재 40여개 팀들과 파트너쉽을 체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팬 토큰은 칠리즈 자체 거래소와 칠리즈가 운영하는 팬 투표 플랫폼인 소시오스닷컴에서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PSG와 같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구단의 팬 토큰은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Upbit)' 등에도 상장돼 있다. 칠리즈는 지난해 12월 $PSG와 유벤투스 팬 토큰인 $JUV를 업비트에 상장한 바 있다.

팬 토큰은 현재 주로 팬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유료 투표권으로 이용된다. 하지만 칠리즈는 팬 토큰을 보유한 팬들에게 보다 다양한 VIP 혜택을 제공하고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시즌권을 구매한 팬들과 같이 기존의 오프라인 VIP 팬들에게 제공되던 혜택을 온라인 VIP 팬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로 칠리즈는 지난 6월 FC바르셀로나 팬 토큰을 보유한 팬들에게 홈 구장인 캄프 누(Camp Nou)에서 직접 경기를 뛸 수 있는 이벤트를 제공한 바 있다. 이벤트 종류 역시 팬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칠리즈는 현재 파리 생제르맹, 유벤투스, FC바르셀로나를 포함해 AC밀란,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인터밀란 등 세계적인 축구 구단들과 파트너쉽을 체결하고 있다. 축구 뿐만 아니라 미국 4대 주요 리그 중 MLB(야구), NHL(아이스하키), NBA(농구) 등 3개 리그 소속 팀들과도 파트너쉽을 맺었으며 종합격투기 리그인 UFC와 PFL, 레이싱 리그인 F1 소속 팀들과도 파트너쉽을 맺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스포츠 팀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입장권 수익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스포츠 팀들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팬 토큰과 같은 새로운 방식의 수익구조를 찾아 나서고 있다"며 "칠리즈와 스포츠 팀들과의 파트너쉽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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