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야무지게, 토론!

기사등록 2021/08/14 11:02:00
[서울=뉴시스]  야무지게, 토론! (사진=북트리거 제공) 2021.08.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한국 사회는 성인이 이미 문제에 대한 답을 내리고 청소년에게 지시하거나, 또는 사회문제로부터 아예 청소년을 배제하는 뿌리 깊은 문화가 지배해 왔다.

그렇다 보니 그간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이제 자유롭게 토론해 봐"라고 해도, 청소년 입장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스스로 주제를 설정하고 그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생각을 정리해 말로 하기 무척 어렵다.

토론이 목소리 크거나 말 잘하는 사람이 이기는 싸움이 아니라, 평소에 쌓은 내공을 펼쳐 놓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일이라는 것을 충분히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야무지게, 토론!’은 기존 청소년 토론 참고 도서와 차별화되는 점으로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실제 모의 토론을 보여 준다는 것 외에, 토론 주제 자체의 동시대성도 있다.

예를 들어 대학 입시, 외모 지상주의, 지구온난화 등 광범위하고 역사가 오래된 화두를 주제로 선정한 책들과 달리 이 책은 훨씬 실제적이고 날카롭게 벼려진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코로나 이익 공유제, 재난 기본소득, 도서 정가제, 설탕세 등 최근 논쟁거리가 된 경제 제도와 딜레마를 토론한다.

촉법소년, 학교 폭력 학생부 기재, 전동 킥보드, 수술실 CCTV 등 주로 사회 전체의 안위와 개인의 자유가 대립되는 듯 보일 때 어느 쪽 손을 들어줘야 할지에 대해서도 토론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사회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성별, 지역, 고용 형태 등에 따른 차별과 제도적 보완점과 4차 산업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의 발전과 그에 따른 과제도 논한다. 박정란 지음, 200쪽 북트리거,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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