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최근 아프간 주도 10곳 점령…전략지 가즈니시도 탈환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진격에 아프가니스탄 함락이 가속화되자 정부군이 군 최고사령관을 경질했다.
BBC방송은 12일(현지시간) 왈리 모하마드 아마드자이 장군의 해임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아마드자이 장군은 지난 6월 임명됐다.
탈레반은 아프간 내 미군 철수 발표 후 기승을 부리며 영토 장악에 나섰다. 북부 지역을 시작으로 국경 주요 지역 점령에 나서더니 최근 수일 동안은 아프간 주도 주요도시 10곳을 점령했다.
이날 탈레반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가즈니시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가즈니시는 아프간 수도인 카불로 가는 길에 위치했다.
전날인 11일에는 서부 파라주의 파라, 북동부 바글란주의 주도 풀-에-쿰리, 바다흐샨주의 주도 파이자바드를 점령했다.
아프간의 대형 도시 중 한 곳인 쿤두즈주의 주도 쿤두즈도 함락됐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은 현재 쿤두즈 공항을 점령했고 이곳으로 후퇴했던 정부군도 탈레반에 항복한 상태다.
국제적십자 인도주의 단체인 ICRC는 이후 아프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칸다하르에서 정부군과 탈레반 간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은 이 도시의 감옥을 장악했다고 주장했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
상황이 긴박하게 흘러가자 탈레반이 이르면 한달 내로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 발언을 통해 미국이 아프간 파병 철수로 인한 급속한 안보 붕괴로 수도 카불이 예상보다 빨리 함락될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군사기획자들이 미군과 외교관들이 긴급 철수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시나리오를 작업해왔고 그 결과 일부 시나리오는 30~90일 이내 카불이 함락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 관계자는 "정보당국은 지난 6월 아프간이 미군 철수 후 빠르면 6개월 만에 붕괴될 수 있다고 평가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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