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첫 선을 보인 창비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100면 이내의 짧은 분량, 매력적인 삽화를 통해 책 읽을 시간이 없고 독서가 낯설어진 이들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동화에서 읽기를 멈춘 청소년기 독자에게는 소설로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되어주며, 책과 담쌓고 지냈던 노년층에게도 부담 없이 손을 내민다.
'소설의 첫 만남' 22번째 권으로는 단단하고 깊이 있는 서사로 삶의 진실을 묘파해 온 작가 권여선의 신작 '엄마의 이름'이 출간됐다.
서로를 아끼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엄마와 딸 사이를 그린 소설이다. "이전의 모녀 화해 서사를 새롭게 지양해 낸 밀도 높은 이야기"라는 평을 받으며 지난해 김승옥문학상을 수상했다.
2017 휴고상과 네뷸러상 최우수 단편 부문을 수상한 아말 엘모타르의 소설 '유리와 철의 계절'은 23번째다.
일곱 켤레의 무쇠 구두가 모두 닳을 때까지 걸어야 하는 저주에 걸린 태비사와, 유리 언덕 꼭대기에 앉아 비탈을 오른 구혼자를 기다려야만 하는 아미라. 마법에 걸린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공주를 구하러 떠나는 왕자, 신으면 특별한 능력을 얻는 마법 구두 등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 설정을 다시 쓰면서 그 속에 숨어 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재조명한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SF 세계를 선보여 온 듀나 작가의 연작소설 '우리 미나리 좀 챙겨 주세요'는 24번째 책으로 출간됐다.
생물학적 인간과 메카 인간, DNA을 기반으로 만든 생물학적 공룡과 메카 공룡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메카 공룡 '당근이'와 생물학적 공룡 '미나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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