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양소리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대권후보인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측은 경선준비위원회의 권한과 역할을 '월권'이라 비난한 김재원 최고위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유승민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오신환 전 의원과 대변인인 김웅 의원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준위의 결정을 김재원 최고위원이 언론과 SNS를 통해 무시하고 있는 행태에 대해 심심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은 "국민의힘은 김재원 최고위원 개인의 사당(私黨)이 아니다"며 "지도부가 함게 논의 하고 각 후보 캠프의 의견을 모아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를 본인이 공개적으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들고 나오는 행태는 구태 중의 구태"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과거 소위 '진박 감별사'라고 했던 그 역할을 지금 '진윤 감별사'를 자청한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며 "저희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이고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오 전 의원은 '경준위를 향한 김 최고위원의 이견이 세력의 움직임이라고 보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희로서는 그렇게 추측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경준위는 독립적으로 당헌에 의해 설치된 기구"라며 "충분히 두 차례에 걸쳐 전문가들과 결정된 심도있게 논의한 사항(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은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에서 (경준위의 결정을) 무력화하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며 "경준위를 굳이 설치할 필요가 없는, 최고위에서 애시당초(경선 내용을 결정)하면 되는 구조를 주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그것이 순수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당 지도부가 나서서 이를 뒤집고 훼손하는 행위 자체가 굉장히 각 후보들 간의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소지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웅 의원 역시 취재진에 "앞으로도 특정 캠프에 불리하면 무조건 최고위를 통해 뒤집어 버리겠다는 발상자체가 민주주의와 너무나 먼 사고"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당 후보들이 원팀이 되기 위해서라도 이런 작태는 반드시 그만 둬야한다"고 주장했다.

경준위가 예비후보 등록일(30~31일) 전 후보 합동 토론회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해 일부 후보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진 데에도 "준비가 안 돼 토론이 어렵다면 준비가 되신 이후에 나오는 게 맞다"고 김 의원은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준비된 사람에게 대한민국을 맡겨야 한다"며 "국민에게는 어느 후보가 준비 돼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했다. 그는 "토론회를 하지 않겠다고 하면 국민들이 도대체 뭘 보고 선택해야 하는가, 이에 대해 답을 해주셔야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승민 캠프의 입장 발표가 자칫 '콩가루 집안' 논란으로 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김 의원은 "저희는 공정한 경선룰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형수 녹취파일이나,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이야기 정도의 네거티브가 나오는 데 (우리는) 공정한 원칙으로 경선을 하자는 것"이라며 "이 정도를 콩가루 집안이라고 하면 민주당은 뭐라고 불러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오 전 의원은 이번 문제는 김 최고위원이 개인적 의도로 경준위의 결정을 뒤집으려 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을) 콩가루로 만든 시초, 1등 공신이 누군지 다 안다"며 "지도부는 공정하고 중립적인 경선 관리를 위해 룰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도부는 더는 논란이 과열되고, 부추겨지지 않도록 관리해주십사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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