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A, 글로벌 100대 부품업체 현황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 발표
R&D 집약도는 해외 주요 5개사 7.2%, 국내 9개사 3.2%로 나타나
"대기업 R&D·사업재편 자금 지원 등 부품업계 지원 늘려야"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이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빠른 내수 회복에 따라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표된 국내 업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감소폭이 –3.0%로, 일본(-8.2%), 독일(-8.6%) 등 100대 글로벌 부품업체의 매출합계 감소폭인 –10.0%보다 작아 선방했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현황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매출 감소율은 –4.1%로 10대 업체의 평균 감소율 –7.2%보다 작아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국내 부품사 중 현대모비스,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등 기존 8개 업체 이외에 유라코퍼레이션이 100대 글로벌 부품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국가별로 살펴보면 한국과 중국이 상대적으로 선방했으며, 한국의 경우 지난해 발표된 매출액은 2019년 발표된 매출액 대비 감소폭이 –3.0%로 100대 글로벌 부품업체의 매출합계 감소폭 –10.0%보다 작았다.
이는 내수가 역대 최고치로 좋았던 점(190.6만대), 여기에 국내 시장에서 단가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15.8%)와 전기동력차(+57.6%) 판매가 크게 증가한 점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도 코로나 19 이후 급속히 회복된 내수에 힘입어 2019년 발표된 매출액 대비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6.9%)했으며, 따라서 대부분 기업들의 순위도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국가별 100대 부품업체수 순위는 일본(23개), 미국(22개), 독일(18개), 한국(9개), 중국(8개) 순으로 나타났다.
2019년 대비 미국, 한국, 중국의 업체수가 1개씩 증가 및 일본의 업체수가 1개 감소했으며, 상위 10개국 중에는 영국이 1단계 하락한 것 외에는 순위 변동이 없었다.
상위 10개 부품업체의 경우 상위 3개 업체의 매출은 -0.1%~-2.4%로 소폭 감소한 반면, 4위 이하 업체들의 매출은 -4.1%~-17.2%로 감소폭이 커서 업체 간 격차는 확대됐다.
해외 5개사와 국내 9개 부품사의 영업이익률과 연구개발 집약도(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를 비교하는 경우, 국내사 영업이익률은 해외 기업들 대비 구조적으로 더 낮은 상황에서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영향 차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5개사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4.1%에서 지난해엔 0.7%로 급감한 반면, 한국 9개사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3.0%에서 지난해 2.1%로 상대적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선전했다.
그러나 연구개발 집약도의 경우 해외 5개사의 평균은 전년대비 0.7%포인트 상승한 7.2%로 나타난 반면, 국내 9개사의 평균은 전년대비 0.1%포인트 상승한 3.2%로, 우리 기업들의 구조적으로 낮은 연구개발(R&D) 집약도는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보쉬는 적자상황에서도 연구개발 집약도를 10.5%로 유지하는 등 미래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인 반면, 현대모비스(2.8%), 현대트랜시스(3.1%), 현대위아(0.9%), 한온시스템(4.9%), 유라코퍼레이션(0.3%), 현대케피코(4.1%) 등 우리 기업들의 연구개발 집약도는 대부분 5% 이하로 나타나 R&D투자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낮은 연구개발 집약도는 R&D 투자여력 부족 등 기업요인도 있으나, 주요국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등 정부의 지원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에도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는 대기업의 경우 R&D투자에 대한 세액공제가 투자비 대비 0~2%에 불과하나, 독일은 25%, 일본은 6~10%에 이르고 있다.
한편, 부품업체들의 매출은 고부가가치화, 전동화, 자율주행관련 부품비중이 높을수록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전동화와 자율주행화 방향으로의 사업재편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선 R&D 및 M&A 금융지원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의 경우 전기동력차(EV·HEV) 부품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도(-7.2%)와 한온시스템(-5.1%)의 매출액 감소폭이 작은 반면, 현대케피코(-16.6%), 현대위아(-16.5%), 현대트랜시스(-8.6%)의 매출 감소폭은 크게 나타났다.
또 SL(+10.1%)은 차량 고급화 추세에 따른 LED 램프 납품량 증가, 서연이화(-1.9%)도 고급 내장재 적용차종 확대에 따라 양호한 매출 실적을 보였다.
해외 부품사의 경우에도 전년 대비 10% 이상 매출액이 증가한 5개사가 전기동력차, 제어 및 인포테인먼트 관련 부품업체로 나타났다.
정만기 KAMA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동력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위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우리 부품업체들의 생존은 물론 시장주도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R&D와 관련된 선제적 투자가 중요하다”며 “정부도 미래차 관련 R&D와 관련 설비투자에 대해서는 국가핵심전략기술에 포함해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등 최소한 경쟁국과 동등수준으로 R&D지원이 이뤄지도록 정책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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