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들어오기 전에 접종 계획 잡지말라"…확산세 속 국민들은 '희망고문'

기사등록 2021/08/11 06:00:00

"부스터 샷 시작하면 공급 더 악화…도착하면 계획 세워야"

[청주=뉴시스] 강종민 기자 =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백신 도입 상황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1.08.09.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7월에 이어 8월에도 지연되자 백신이 들어오기 전에 접종 계획을 세워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더나 백신 공급이 일정하지 않다. 세계적인 추세이고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는 (백신이) 들어오기 전에 미리 (접종) 계획을 잡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정부에 따르면 모더나사 측에서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의 여파로 8월 계획된 공급 물량인 850만회분보다 절반 이하인 백신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 앞서 모더나는 지난 7월에도 공급 예정이던 일부 백신 물량을 8월로 지연 배송하기로 한 바 있다.

마 부회장은 "부스터 샷이 시작하면 이런(공급)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라며 "따라서 모더나 백신 계획을 새로 잡아야 한다. 모더나 백신은 한국에 도착한 후 계획을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에 남아있는 모더나 백신은 161만5300회분이다.

정부는 50대와 18~49세 예방접종에 모더나를 활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물량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접종 주기를 늘려 화이자 백신을 사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주 보건복지부 차관을 중심으로 대표단을 모더나사에 파견해 엄중 항의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협의하기로 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항의를 하는 과정에서 국내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9월에 받을 수 있게 잘 협상을 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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