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빈곤 퇴치를 위해 35년간 헌신해온 저자 제프리 삭스는 역사 흐름이 개방이 아닌 폐쇄로, 교류가 아닌 단절로 되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시점에 지역 간, 국가 간 협력과 연대를 촉구하고 있다.
저자는 빈곤, 전염병, 내전 등 한 나라의 범위를 넘어서는 문제에 국제기구의 계획과 선진국의 지원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깨달았다. 그리고 지금, 코로나19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할지, 방역과 치료에 전 지구적 협력이 얼마나 필요한지도 잘 알고 있다.
'지리 기술 제도'는 학자이자 활동가인 저자의 식견과 경험을 망라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류가 지금으로부터 7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발원해 다른 대륙으로 흩어진 이래, 인간 사회의 교역, 정복, 건국, 생산력 증대, 전염병 창궐 등 모든 활동이 지리, 기술, 제도 세 가지 요소를 토대로 이뤄졌음을 설명한다.
지역과 지역, 사회와 사회 사이의 상호작용을 농경, 항해술의 보급, 디지털 혁명을 기준으로 일곱 시대로 구분해 문명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요약했다. 이종인 옮김, 400쪽, 21세기북스, 3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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