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 탔던 도선사 확진 여부도 확인 못 해
질병관리청과 국방부 군 역학조사단(국군의무사령부, 해군본부),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민관군 합동조사단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청해부대 마지막 정박 시점인 6월28일부터 7월1일 사이에 유입됐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합동조사단은 구체적인 유입 경로를 밝히는 데 실패했다.
합동조사단은 당초 물품·유류 보급,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의 외부인 접촉, 오염된 물품 표면 접촉 등을 유입 경로로 추정했지만 이 역시 근거가 부족했다.
합동조사단은 유력한 감염경로인 현지 도선사(선박에 탑승해 해당 선박을 안전한 수로로 안내하는 사람)와의 연관성을 밝혀내지 못했다. 문무대왕함에 올라탔던 도선사가 코로나19 확진자였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선사들이 탑승 전에 PCR 실시했는지 여부는 현지상황에서 그 부분까지 확인하는 것은 좀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PCR 실시를 했는지, 음성이 확인됐는지까지는 도선사별로 점검하거나 체크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합동조사단이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밝히지 못함에 따라 국방부 차원의 감사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감사 대상은 국방부 본부, 합동참모본부, 해군본부, 해군작전사령부, 국군의무사령부, 청해부대 34진 등이다. 감사 중점은 ▲파병 준비단계 계획 수립과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확인 ▲작전 상황 하 코로나19 발생 초기대응 적절성 확인 ▲기타 코로나19 방역 관련 운영 전반 등이다. 국방부는 감사 결과에 근거해 책임자를 징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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