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헬기 24대와 대형 공중급수기 2대 투입
올 최악의 '딕시'산불 21%이상 진화
기온이 약간 떨어지고 짙은 연기가 어느 정도 잦아 들면서 거의 24대의 소방용 헬기와 대형 공중 급수탱커 2대가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인 결과 이 '괴물' 산불은 위세가 줄어들었고 주변의 그림 같은 풍경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시계가 완전하게 확보되면서 그 동안 지상에 발이 묶였던 진화용 항공기들도 추가로 출동하면 진화작업이 훨씬 더 안전하고 빨라질 것이라고 소방당국은 말하고 있다.
라이언 베인 소방대변인은 " 날씨가 이렇게만 지속해준다면 진화작업도 속도를 낼 것이고 항공기도 풀 가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풍도 지난 주처럼 강력하지 않아서 진화작업에 도움이 되지만, 이 일대의 수천 가구의 주민들의 안전은 여전히 위험한 상태라고 그는 말했다.
지난 주 4일과 5일에 걸쳐서 그린빌 일대의 작은 숲속 마을들은 이번 산불로 거의 다 전소되었다. 9일 현재 집계로는 최소 627채의 가옥과 시설물들이 불탔고 북부 시에라 네바다에 있는 1만4000여채의 건물이 아직도 산불의 위협 아래 놓여 있다.
아직 산불 지역에 조사팀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많아서 피해 집계도 늦어지고 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산불이 시작된 도로의 이름을 따서 '딕시 산불'로 명명된 이 산불은 8일 저녁까지도 21%의 진화율을 보였고 이미 뉴욕시 면적의 2배에 달하는 지역을 초토화시켰다.
4명의 소방대원이 떨어진 큰 나무가지에 맞아 병원에 후송되었고 주민 30여명이 실종되었지만, 9일 현재 이들의 소재는 다행히 전부 다 파악되었다고 소방대는 밝혔다.
딕시 산불은 지난 해 캘리포니아주 중부의 농업지대를 불태운 '크리크' 산불 보다도 더 큰 규모로 주 역사상 최대의 산불로 기록되었다.
산불의 원인은 아직도 조사중이지만 이 지역의 태평양 가스 전기회사는 나무가 쓰러지며서 고압선을 끊으며 일어난 불 일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연방 법원은 현재 이 전력회사에 8월 16일까지 이 지역내의 산불이 시작된 지점의 전기 시설물의 위치와 주변 식목상태를 조사해서 보고하도록 명령한 상황이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주말에 그린빌의 참상을 둘러본 뒤 트위터에 "이 마을의 상태를보니 마음이 아프다"고 올렸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산불은 기후변화가 초래한 자연재해이다. 우리는 주 정부 차원이 아니라 미 전국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딕시산불 남쪽에서 68채의 한 마을을 불태운 리버 산불 등 크고 작은 수십개의 산불이 더 커지지 않도록 소방대는 콜팩스 커뮤니티 인근에서 산불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 편 미 서부지역 산불의 연기가 콜로라도주와 유타주로 날아드면서 이 지역의 대기질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덴버의 대기질은 8일 약간 호전되었지만 덴버시와 솔트레이크 시티의 대기 오염도는 여전히 세계에서 최악으로 기록되었다.
캘리포니아주 산불은 지난 해 산불시즌을 초과하는 최악의 산불로 신기록으 경신했다. 올해 초부터 이미 6000건의 산불이 발생해서 3260 평방 킬로미터를 초토화 시켰다. 주 산불통계에 따르며 이는 지난해의 거의 3배의 피해이다.
캘리포니아 뿐 아니라 전국 14개 주에서 107개의 대형 산불이 불타고 있으며 대개는 서부지역에 몰려있다. 서부지역은 역대급 가뭄이 계속되어 땅이 갈라지고 바싹 마른 수목이 산불 발생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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