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컨벤션 효과 1주일도 못누려
KSOI 조사 1주만에 4%포인트 하락
PK서 10.9%p, 국힘지지층 5.7%p↓
최재형, 홍준표, 유승민 소폭 상승
후쿠시마 발언·당내 행사 불참 등
전통 보수 지지층 '경고'로 해석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입당 컨벤션 효과를 1주일을 채 누리지 못한 데다 국민의힘 지지층 마저 빠지는 모양새다.
입당 과정에서의 이준석 패싱, 입당 후 당 공식 행사 불참 및 보이콧 등 마이웨이 행보, 끊이지 않는 설화 등이 지지율 하락의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6~7일 이틀 동안 실시한 8월 1째주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18세 이상 1004명,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5.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28.3%로 전주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전주(7월30~31일 조사)까지만 해도 국민의힘 입당으로 지지율 32.3%를 기록하며 직전 주(7월23~24일. 26.9%) 대비 5.4%포인트 올랐으나 다시 하향세로 돌아섰다.
이번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30.3%로, 전주보다 무려 10.9%포인트나 하락했다. 대구경북지역도 42.5%로 전주대비 2.8%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62.4%로 전주보다 5.7%포인트 빠지는 등 전통적 지지층에서 모두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윤 전 총장이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후쿠시마 원자력 방사능 유출 관련 발언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윤 전 총장이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면서 당 지도부와 불협화음을 보인데 대한 전통 보수 지지층의 '경고'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윤 전 총장 외에 다른 주자들의 지지율은 소폭이나마 상승한 것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윤 전 총장은 해당 기간 당내 대선 주자 합동 봉사활동은 물론 합동 회의에도 불참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대선 주자 캠프에 보이콧을 종용했다는 논란까지 빚었다.
이번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을 제외한 당내 주자들은 지지율(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은 소폭이지만 모두 상승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전주 5.8%에서 이번주 6.1%로 상승했으며 홍준표 의원 (4.1%→4.2%) 유승민(2.40%→3.5%) 역시 지지율이 올랐다.
윤 전 총장 지지율 하락세는 앞선 한국 갤럽조사에서도 확인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4%)를 조사해 6일 발표한 결과, 윤 전 총장은 19%를 기록하며 이재명 경기지사(25%)에 밀렸다.
윤 전 총장은 지난해 10월 하순 제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함께 주목 받으며 같은해 11월 처음으로 선호도 10%를 넘겼다. 이후 검찰총장직 사퇴 직후인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20%대로 이재명과 3%포인트 이내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19%대로 하락한 것이다.
특히 한달 전(6월29일~7월1일)과 비교했을 때 국민의힘 지지층(60%→51%), 60대 이상(51%→32%) TK지역 지지율(42%→35%)이 하락했는데, 이 역시 후쿠시마 원전 발언 등 '1일 1말실수'가 보수 지지층에 실망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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