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재생산지수 0.99, 4주째 감소 ...수도권은 한풀 꺾였지만 유행 억제엔 불충분

기사등록 2021/08/09 15:13:17

당국 "수도권 환자 감소세에도 유행 억제 불충분"

위중증 및 사망자 수↑, 즉시 가용 중환자 병실↓

확진자 접촉감염 52% 달해…감염경로 미궁 27.7%

"7월 이후 요양병원·시설서 집단감염 발생 잇따라"

[서울=뉴시스]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8.09. kch0523@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국내 코로나19 감염 재생산지수가 1 아래로 내려왔지만 유행을 억제하기엔 충분치 않다고 진단했다.

수도권의 확산세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1000명대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다 휴가철·방학과 맞물려 비수도권 이동이 늘면서 확진자 규모가 커지고 있어서다.

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8월 1~7일)간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 환자는 1만468명이다. 

하루 평균 1495.4명으로 전 주의 1506명 대비 0.7% 감소했다.

수도권의 1주간 신규 환자가 6556명(62.6%)이다. 하루 평균 936.6명으로 전 주(959.7명) 대비 2.4%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지난달 12일부터 시행된 영향이다.

비수도권의 1주간 신규 환자는 3912명(37.4%)이다. 하루 평균 558.9명으로 전 주(546.1명) 대비 2.3%가 증가해 7월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이어갔다. 권역별로는 경남권, 경북권, 충청권에서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주간 감염재생산지수(Rt)는 전국 0.99로 전주(1.04) 대비 줄어 4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각각 0.99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이 수치가 1을 넘으면 유행이 확산하는 국면, 1 아래로 떨어지면 유행이 억제되는 상황임을 뜻한다.


[세종=뉴시스] 코로나19 주간발생 동향.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2021.08.09.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환자 수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1주간 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7월 셋째주 213명→7월 넷째주 280명→8월 첫째주 347명이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13명→27명→21명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즉시 가용 가능한 중환자실 수 역시 450개→360개→312개로 줄어들고 있다.

위중증 및 사망자의 접종 현황을 보면 지난 5~7월 확진된 6만8154명의 93.2%에 해당하는 6만3548명이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접종자는 5.3%(3643명), 접종 완료자는 1.4%(963명)이었다.

위중증 및 사망자 중 60세 미만에서는 미접종자가 98.7%(543명/550명)였다. 1차 접종자는 0.9%(5명), 접종 완료자는 0.4%(2명)이었다. 60세 이상에서는 미접종 85.4%(574명/672명), 1차 접종 14.0%(94명), 접종 완료 0.6%(4명)이었다.

해외유입 사례는 419명이다. 하루 평균 60명으로 전 주(64명) 대비 5.6% 감소했다.

신규 확진자의 연령대별로는 20대가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이 4.7명으로 높고 60대 이상 연령군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감염 경로로는 가족·지인·직장 등에서의 확진자 접촉 감염이 51.8%(5636명)로 높아졌다. 7월 둘째주 42.3%(4131명)→7월 넷째주 47.2%(5186명)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조사중' 비중은 27.7%(3016명), '지역 집단발생'은 16.0%(1746명)이었다.

최근 집단감염은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증가했으며, 교육시설(어린이집·유치원)과 사업장, 교회, 음식점, 실내체육시설, 목욕탕, 고시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신규 집단감염 30건 중 13건이 다중이용시설이다. 사업장 6건, 가족·지인 모임 5건, 교육시설 2건, 요양원·공공기관·교회·신병교육대 각 1건씩이었다.

주요 전파 요인으로는 ▲모임·식사를 통한 접촉 ▲의심증상 발현 이후 다수 시설 이용 ▲공용시설·공간 동시 이용 ▲밀폐·밀접 환경에서 신체 활동 ▲환기 불충분 등이 지목된다.

방대본은 "수도권은 거리두기 4단계 유지로 발생이 소폭 감소 추세이나 비수도권은 이동량 증가와 함께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유행 억제에는 아직 불충분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요양병원·시설은 선제적인 백신 접종 시행 후 6월에는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7월 이후 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입소자·종사자 가족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여 전했다.
 
이에 따라 이달 22일까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를 유지하되, 감염 확산 가능성이 높은 비수도권 지역은 선제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기로 했다. 환자 급증으로 방역 역량이 초과 지역에 역학조사관과 역학조사지원 인력도 추가로 파견한다.

또 최근 집단감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제조업과 외국인 종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방역 관리·안내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세종=뉴시스] 코로나19 주간발생 동향.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20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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