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등 환기해야 되는건 알지만 냉방효율·벌레 등에 방역수칙준수 쉽지 않아
밀폐된 식당·카페·직장발 집단감염 지속...전문가 "다중이용시설 환기상태 점검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우리나라의 과거 집단발병 사례들을 봤을 때, 밀폐공간에서 밀집, 밀접하게 접촉하는 '3밀' 환경에서 어떤 활동을 하든지 위험하다"며 "3밀 환경을 피하는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방역 당국은 '밀집·밀폐·밀접' 3밀(密) 환경이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다며 한 시간에 10분씩 자연환기를 할 것을 강력 권고한다.
그러나 실제 식당·카페 등 현장에서 이 같은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는 곳은 찾기 힘들다. 문을 계속 열어두면 냉방 효율이 떨어지는 데다, 벌레 등이 들어와 위생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입장이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환기를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문을 열어두면 날벌레도 들어오고, 바로 앞이 6차 대로라 매연과 먼지 문제로 손님들이 항의를 하곤 한다"며 "우리도 불안해서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직장도 대표적인 3밀 환경이다. 지난달부터 적용된 거리두기 개편안에는 최고 등급인 4단계에서도 재택근무가 '권고' 수준이다. 이에 직장과 제조업체 등 출근 직원들의 업무 공간에서 집단감염이 빈발하는 중이다.
지방자치단체가 특별방역점검단을 꾸려 현장을 점검하지만, 실제 점검이 이뤄지는 곳은 유흥업소 등 집합금지업소 위주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호흡기 감염질환은 밀폐 환경에 취약하다. 향후 이어질 변이 바이러스와 또다른 팬데믹에 대비해서라도 '3밀 환경'의 위험성을 알리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해수욕장, 공원 등의 야외취식을 단속하기보다 다중이용시설의 환기 상태를 점검해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이러니하게도 밀폐된 실내공간에서는 마스크 벗고 음식을 먹으면서 산이나 해수욕장 같은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철저하게 쓴다"며 "사실 공원과 같은 야외는 붐비지 않으면 감염위험도가 낮다. 정작 집중단속 해야 하는 건 3밀 환경인 실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당 야외 영업을 먼저 허용한 유럽 사례를 들며 "야외에서 식사하는 게 실내 3밀 환경보다 방역적으로는 더 낫다. 실용적인 방역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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