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구 사진 올린 터키 女인플루언서, 음란물 출판 혐의 기소돼

기사등록 2021/08/06 09:56:11
[서울=뉴시스]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성 박물관에서 산 성완구(sex toy) 사진을 게시했다가 외설 혐의로 기소된 터키의 여성 인플루언서 베르베 타스킨. <사진 출처 : BBC> 2021.8.6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터키 소셜미디어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23살의 여성 영향력자(인플루언서)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암스테르담의 성 박물관 안에서 "장난삼아 찍은"(joke)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혐의로 기소됐다고 B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르베 타스킨은 지난해 1월 22번째 생일을 맞아 2명의 친구와 함께 네덜란드를 여행하던 중 성 박물관에서 산 성완구(sex toy) 사진을 공유했다. 그녀는 몇 달 뒤 터키에서 체포됐다. 터키에서는 음란한 내용을 공유하는 것이 범죄로 간주된다.

타스킨은 외설 혐의로 법정에 소환됐다. 터키 법은 음란물 출판에 벌금형 또는 3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하게 돼 있다.

60만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가진 인스타그램 스타 타스킨은 "사진은 장난삼아 찍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녀가 올린 사진은 성 박물관 내 상점에서 산 남성 성기 모양의 파스타와 섹시한 모양의 병따개 등의 사진이다.

타스킨에게는 단지 장난일 뿐이었지만 터키 당국의 견해는 달랐다. 그녀는 귀국 후 몇달 사이에 두 차례나 체포됐고 2번째 체포됐을 때는 검사 앞에서 진술해야만 했다. 그리고 올해 초 법원으로 출두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형법 226조 위반 혐의인데, 226조는 불쾌하다고 인정되는 음란물 관련 범죄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타스킨은 법원 출두 통보를 받은 후 자신의 많은 트윗들을 삭제했다.

암스테르담 성박물관의 모니크 반 말레 관장은 "정말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 박물관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성의 역사에 대해 교육하기 위한 것이다. (타스킨이)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인권단체들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치하에서 터키의 온라인 표현의 자유가 후퇴하고 있다고 말한다. 비판자들은 에르도안에 대해 반대를 용납하지 않는 독재 지도자라며, 에르도안은 그와 이슬람을 옹호하는 그의 보수적 가치관에 반대하는 사람은 누구든 가혹하게 침묵시킨다고 비난하고 있다.

프리덤하우스는 터키가 "유럽 지역에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권을 행사하기 가장 어려운 곳 중 하나"라고 밝혔다. 지난해 터키 의회가 플랫폼 통제법을 통과시킨 이후 터키에서 소셜미디어 검열은 한층 더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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