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장마 대응 분주한 北…농근맹 대회도 미뤘나

기사등록 2021/08/04 12:00:01

연일 폭우 대비 강조…주민 대피 준비 등

"8월 상순 잦은 비…알곡고지 성패 결정"

폭염 땐 가뭄 대응…다시 홍수 대비 전환

농근맹 대회 무소식…총동원 반영 관측도

[평양=AP/뉴시스] 지난 5월 25일 북한 농민들이 평양 락랑구역 남사협동농장에 벼를 심는 모습. 2021.08.03.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북한이 폭염에 이어 장마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식량난 속에서 자연재해 대응을 '긴급 과업'으로 언급하고 수해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대비를 연일 강조하는 모습이다.

4일 북한은 폭우 관련 사업 추진 상황을 언급하면서 대응 태세를 부각하고 있다. 지난달 폭염 대비에 이어 다가올 장마, 폭우 관련 대책 마련에 헌신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재해성 기후에 대처하기 위한 사업을 빈틈없이'라는 언급과 함께 지역 수해 대응 상황을 전했다. 침수를 대비한 주민 대피 준비 등이 소개됐다.

또 "일꾼들과 농업 근로자들이 재해성 이상기후 영향을 이겨내는 것을 올해 알곡고지 점령의 관건적 문제로 보고 이 사업에 적극 떨쳐나섰다"면서 농작물 피해 대비 현황을 언급했다.

북한은 지난 2일 기상수문국 중앙기상예보대장, 농업성 국장 대담 형태를 빌어 "이제부터 8월 상순 기간에는 비가 자주 내리는 날씨로 변화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대비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큰물과 폭우 피해를 어떻게 막는가에 따라 새 5개년 계획 첫 해 알곡고지 점령의 성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학농사작전, 지휘를 더 박력 있게 해야 한다" 등 언급이 있었다.

북한은 지난해 태풍, 폭우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배경에서 올 초부터 여러 차례 재해성 기후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해 왔던 상황이다.

올 6월 들어서는 태풍과 수해 대응 요구를 본격적으로 늘린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난 6월18일 "재해성 이상 기후 영향을 이겨내는 것은 올해 알곡고지 점령의 관건적 문제"라는 언급이 있었다.

지난달 6일에는 "위기관리 사업에서 만성적 태도는 금물", "큰물(홍수)과 태풍 피해를 막는 사업은 당의 뜻대로 올해 풍요한 가을을 안아오기 위한 중요한 정치적 사업"이라는 등 분위기 조성이 이뤄졌다.

[서울=뉴시스]지난달 30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같은 달 24~27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제1차 군 지휘관·정치간부 강습회를 지도했다고 방영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1.07.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상당 기간 온열 질환, 가뭄 관련 대책을 강조했다가 더위가 다소 누그러지고 비 소식이 예상되면서 다시 폭우, 홍수 등 수해 대비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북한 내 급박한 현장 상황을 4대 근로단체 중 하나인 조선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 대회 소식이 현재까지 들리지 않는 점에서 찾는 이들도 있다. 당초 북한은 7월 초 농근맹 9차 대회를 예정했었다.

올 들어 북한은 4월27~29일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 10차 대회, 5월25~26일 조선직업총동맹(직맹) 9차 대회, 6월20~21일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 7차 대회 등 매 달 근로단체 행사를 이어 왔던 바 있다.

이와 관련, 사실상 농작물 피해 대응 총동원령 상황에서 농축산 근로자·농업기관 사무원 등이 소속된 농근맹 대회를 계획대로 추진하기 어렵지 않았겠느냐는 추정 등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 폭염, 수해 관련 대책은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진두지휘 사안으로 국가정보원은 분석하고 있다. 군 또한 야외 훈련을 최소화하고 재해 피해 복구를 지원 중이라고 한다.

국정원은 7월 중순 이후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 사상자, 북한 내 벼·옥수수 고사, 가축 폐사 등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봤다. 나아가 8월 많은 비가 예상되면서 침수 예상지 주민 대피 지시 등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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