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합당 결렬 사유 떠넘겨…아주 불쾌하다"
"김종인이 당내 있었다면 더 난리났을 것"
"安합당 의지 있나…이번 주 지나면 협상 종료"
"安경선버스 탑승? 요란한 승객 태워야 하나"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합당 협상이 결렬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국민의당의 말장난에 쉽게 넘어가지 않겠다며 "안철수 대표 측은 다른 사람들 상대할 때랑 김종인·이준석 상대할 때랑 다르게 생각해야 된다"고 강하게 대응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국민의당을 향해 "합당, Yes(맞다)냐 No냐"라고 물은 배경에 대해 "(Yes를 선택하면) 그다음부터는 협상이 이어지는 거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가 소위 7월 21일 날, '국민의힘이 합당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저희한테 (협상 결렬 원인을) 떠넘기려고 했었기 때문에 굉장히 불쾌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합당의지가 없는 것인가. 이거 근본적으로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특히 "김종인, 이준석류는 안철수 대표 측의 반복되는 협상전술에 안 넘어간다"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그는 "(국민의당) 머릿속에서 어떻게든지 '이준석은 피해가자', '김종인은 피해가자' 이런 게 있다"며 "나중에 자칫잘못하면 대선 (국면에) 이준석에다가 김종인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김종인)이 당에서 현직으로 계셨으면 더 난리났을 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서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국민의당과 합당 경험을 시사하며 "저희가 예를 들면 바른미래당 (합당)도 같이 해 보고 그 뒤로도 안철수 대표 측에서… 많았지만 저쪽의 기본협상전략은 '권은희 다른 소리', '이태규 다른 소리'예요"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현재 권은희 원내대표, 이태규 사무총장 등이 나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이를 타개할 대책인 자신과 안 대표가 직접 나선 협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안 대표는 당 대표간 회동을 거부한 상황.
이 대표는 "안 대표쪽이 말이 길어진다"며 국민의당은 '오픈 플랫폼' '플러스 합당' 등 새로운 용어로 시간을 끌고 있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어제는 국민의당의 서울시당위원장이면서 합당 실무를 담당했던 김윤 변호사가 저한테 철부지 애송이라고 했다"며 "제가 봤을 때는 합당에 대한 의지가 그냥 제가 봤을 때는 별로 없다"고 해석했다.
이 대표는 '이번 주 지나면 협상종료는 유효한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유효하다 이렇게 본다"며 "그다음부터는 제가 제안을 안 할 거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경선버스에 마지막으로 안철수 대표가 타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타시면 참 좋다"면서도 "그런데 승객이 뭐 이렇게 말이 많아가지고 '버스가 혁신하면 타겠다' 이러고 앉아 있으면 아니면 뭐 '기분이 나쁘니까' '버스기사가 나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 '이런 것도 안 타겠다' 이래버리면 그냥 문 닫고 가는 거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버스 회사가 돈 더 벌면 좋은 거지 꼭 요란한 승객들 태우고 가야 되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 대표는 당 대표실 산하에 '대선후보 검증단'을 설치하고 단장에 윤석열 저격수였던 김진태 전 의원을 내정한 데에 '견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이간질하려는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청문회 때 윤석열 전 총장 낙마시키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했던 장제원 의원이 저쪽(윤석열) 캠프의 상황실장"이라며 "지금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김진태 전 의원도 그런 목적선을 가지고 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만 법조인 출신 의원들이 거의 윤석열 캠프에 합류하거나, 친소관계가 있었다며 "법조인 중에서 고르다 보니까 김진태 의원님이 언급이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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