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 65년 무역 역사상 최고치…"하반기 전망도 맑음"(종합)

기사등록 2021/08/01 11:03:40

7월 수출 554억달러, 전년比 29.6% ↑

10년만에 4개월 연속 20% 이상 성장

하반기 수출 증가세 둔화 우려 불식

전 품목·지역 수출 모두 플러스 기록

"역대 연간 최대 수출 위해 모든 지원"

[무안=뉴시스]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전경.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지난달 수출이 65년 무역 역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 수출은 10년 만에 4개월 연속 20% 이상 성장했다.

이런 수출 호조는 반도체 등 기존 효자 품목은 물론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신성장 품목까지 모두 고르게 성장한 덕이다. 올해 상반기 수출도 사상 첫 3000억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지난달 수출도 좋은 실적을 내며 올해 1~7월 누적 수출액은 역대 1위의 흐름을 이어갔다.

65년 무역 역사상 최고치…월 수출 9개월 연속 증가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이 554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6% 늘었다고 1일 밝혔다.

7월 수출은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역대 월 수출액 1위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은 9개월 연속 증가하는 한편, 10년 만에 4개월 연속 20% 이상 성장했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1월(3.9%)부터 12월(12.4%), 올해 1월(11.4%), 2월(9.5%), 3월(16.6%), 4월(41.1%), 5월(45.6%), 6월(39.7%)까지 상승세를 이어왔다.

1~7월 누계 기준 수출액도 3587억 달러로 역대 1위였다. 특히 1~7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6.6% 늘어 11년 만에 최고치였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5개월 연속으로 월 수출액이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32.2% 증가한 22억6300만 달러로 역대 7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수입은 536억7000만 달러로 3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17억6000만 달러로 15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지속했다.

정부는 하반기 수출 증가세 둔화 우려를 불식시키며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역대 7월과 비교하면 그동안 1위였던 2018년 7월의 실적을 무려 30억 달러 이상 격차로 넘어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교역 회복세, 수출 단가의 지속 강세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수출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차세대 반도체 연구를 하고 있다. 2019.07.19.  scchoo@newsis.com


전 품목이 플러스 성장…반도체도 바이오헬스도 모두 선전
역대 월 수출액 1위의 성과는 전통 주력산업과 신산업이 모두 고르게 성장한 덕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두 달 연속 15대 주력 품목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15대 주력 품목 중 13개 품목 수출액은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은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증설로 고용량 D램 주문이 확대하는 등의 영향으로 39.6% 증가한 1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7월 중 1위 수준의 실적으로, 반도체 수출은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석유화학 수출액은 합성수지, 합성 고무 수요 증가 등으로 49.5% 늘어난 47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석유화학 수출액도 역대 7월 중 1위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석유 수출액은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단가가 오른 가운데 수요도 늘어 73% 증가한 35억4000만 달러였다.

자동차 수출액은 친환경차와 SUV 단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중동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며 12.3% 증가한 41억 달러였다. 차 부품 수출액은 국내 업체의 신차 출시로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 35% 증가한 19억9400만 달러였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철강은 철강재 수출 단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전방산업 경기가 대폭 개선되면서 41.5% 늘어난 31억4600만 달러였다. 선박 수출액은 9.3% 늘어난 19억5000만 달러로 지난달 선가가 높은 LNG선의 통관이 다수 진행되면서 2개월째 증가했다.

아울러 대표적 신성장 품목인 바이오헬스(27.2%, 13억2000만 달러), 이차전지(31.3%, 7억9000만 달러), 농수산(3.7%, 8억4000만 달러), 화장품(11.7%, 6억5000만 달러) 품목의 수출액은 일제히 역대 7월 중 1위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38%, 18억1900만 달러), 컴퓨터(26.4%, 14억9000만 달러), 일반기계(18.4%, 44억4900만 달러), 플라스틱제품(11.3%, 10억700만 달러), 가전(29.7%, 8억3400만 달러), 섬유(17.6%, 11억4100만 달러), 정밀화학원료(50.5%, 9억400만 달러), 로봇(51.1%, 6200만 달러)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무선통신기기는 5.0% 증가한 11억6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인천공항=뉴시스]배훈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송 모의훈련이 열린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대한한공 화물터미널에서 수송 관계자들이 화물기에서 백신 컨테이너를 옮기고 있다. 2021.02.03. dahora83@newsis.com

4개월째 9대 지역 수출↑…4대 시장 수출액 역대 7월 중 1~2위
지역별로 보면 4개월 연속으로 9대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이 모두 늘었다. 특히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등 4대 시장 수출액은 모두 역대 7월 중 1~2위 수준이었다.

대(對)중국 수출액은 15.7% 증가한 135억7000만 달러로 9개월 연속 증가했다. 현지에서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지표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 품목이 선전한 덕이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32.1% 늘어난 87억2000만 달러로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일반기계, 반도체, 차 부품 등 품목의 실적이 좋았다.

마찬가지로 EU로의 수출액은 43.9% 늘어난 53억3000만 달러로 11개월째 늘었다. EU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기 개선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일반기계, 자동차, 바이오헬스 등 품목이 선전했다.

아세안으로의 수출액은 반도체,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등 품목의 호조로 36.8% 늘어난 96억3000만 달러였다. 중남미와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각각 40.5%, 28% 늘어난 23억6000만 달러, 25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인도로의 수출액은 12억3000만 달러로 56.3% 올랐고, CIS로의 수출액은 11억5000만 달러로 24.4% 증가했다. 중동으로의 수출액은 25.2% 늘어난 13억5000만 달러다.

한편 정부는 우리 수출의 좋은 흐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현재의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 역대 연간 최대 수출액과 무역 1조 달러 회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수출 기업들을 위한 모든 지원 대책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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