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1년 연기되자 국가대표 선발전 원점에서 다시 시작
랭킹라운드 1위 오른 막내 김제덕·안산으로 혼성단체전 출전
이를 위해 올림픽 무대보다 더 어렵다는 치열하고, 험난한 국가대표 선발전이 있다. 남녀 각 3명을 선발한다.
2020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다. 모든 종목의 지역예선이나 국가대표 선발 일정이 꼬였다.
2020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고 있던 대한양궁협회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2차 대회까지 마무리한 상황이었다.
기존 선발 일정을 완주해 선발할 것인지, 1년 미뤄진 만큼 새롭게 2021년도 국가대표를 선발할 것인지에 대해서다.
모든 선수가 동등한 상황에서 경쟁해 최고의 기량을 가진 이를 선발한다는 큰 원칙 속에서 대회 연기에 따라 다시 공정하게 경쟁하기 위한 방안을 꺼낸 것이다.
당시 협회는 "매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최고 기량의 선수를 선발한다는 원칙이 있다. 1·2차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들이 있지만 올림픽이 연기됐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는 해(2021년)의 대표 선발을 다시 하는 것으로 이사회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험난한 과정을 거친 선수들에게 아쉬운 소식일 수 있지만 협회는 원칙주의를 앞세워 강하게 추진했다.
강채영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잘 하는 사람을 거치고, 또 거친다.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정말 종이 한 장밖에 나지 않는다"며 "선발전을 많이 해서 긴장이 덜하다"고 했다.
치열한 선발전이 끝이 아니다. 과거 일부 종목에서 드러났던 특정 선수 밀어주기, 메달 나눠먹기 등의 좋지 않은 관행을 양궁에선 찾아볼 수 없다.
처음 도입된 혼성단체전이 좋은 예다. 김제덕과 안산이 랭킹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협회는 일찌감치 1위 선수들에게 혼성단체전 출전권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랭킹라운드 시점에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내보낸다는 원칙을 지켰다. 이를 위해 대표팀은 오래 전부터 여러 혼성 조합으로 수없이 많은 시뮬레이션을 거쳤다.
협회는 "전략적으로 특정 조합을 구성할 수 있지만 우리는 선수들의 기량 차가 뚜렷하게 크지 않아 랭킹라운드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한 선수들이 나가기로 했다. (랭킹라운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쏜 선수들이 나가는 게 경기 시점에서 볼 때, 가장 컨디션이 좋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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