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여가부 폐지론 꺼냈다 통일부 엮자 희석
'쥴리 벽화' 등장 논란 빚어도 여가부 '침묵' 일관
윤희숙 "여가부 추구 가치, 정치 셈법 따라 달라"
하태경 "없어질 여가부는 조용히 계셔도 된다"
전여옥 "나라 이 지경인데 여가부 장관 어디에"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이른바 '쥴리 벽화'가 논란이 확산하자 여성가족부 폐지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여가부 폐지론은 야권 잠룡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제기하고, 이준석 대표가 맞장구를 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에 등장하는 등 정치권의 이슈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 대표가 통일부까지 폐지하자고 하면서 여권의 공격을 받은데다 당 내부에서 이견이 표출되면서 여가부 폐지론은 동력을 상실했다.
그런데 '쥴리 벽화'가 다시 여가부 폐지론의 불씨를 당겼고, 야권은 여가부의 무대응을 질타하며 힘을 싣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희숙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사건은 정치적 공격을 위해 한 인간의 '여성임'을 도구로 삼아 공격한 잔인하기 짝이 없는 폭력"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여성 인권과 양성 평등과 관련해 명함을 판 사람이라면, 피 토하는 심정으로 목소리를 냈어야 하는 사건인데 모두 어디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여성 운동가들과 여성 가족부가 추구한다는 가치는 어떤 정치 세력과 연관된 일인지에 켜졌다 꺼졌다 하는건가. 득실에 따라 주머니에서 꺼냈다 다시 넣었다 하는게 무슨 가치인가. 여당이 허락한 페미니즘 뿐인가"라고 꼬집었다.
하태경 의원도 "여성 단체는, 민주당 여성 국회의원은 침묵하지 말고 나서달라"면서 "단 없어질 여가부는 조용히 계셔도 된다"라고 했다. 여가부 폐지론을 전제로 한 것이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도 가세했다.
그는 "무서운 나라에서 소름끼치는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다. 참 야비하고 부끄럽고 천박한 짓"이라면서 "언제 우리나라가, 우리 국민이 이 지경이 됐나. 여가부 장관은 어딨나"라고 침묵하고 있는 여가부를 질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