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80㎏초과급 동메달
혈액암 일종인 림프종 2기 진단…2019년 완치 판정받고 올림픽 목표
인교돈은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80㎏초과급 동메달결정전에서 콘라드 트라이코비치(슬로베니아)에게 5-4로 승리,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 못지않은 값진 동메달이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용인대 진학 후,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던 2014년 8월 혈액함의 일종인 림프종 2기 진단을 받았다.
8차례 항암치료를 받았고, 이후에도 2~3개월 혹은 6개월마다 계속 검사를 받으며 힘겹게 투병했다. 검사 3년차에는 재발로 수술을 다시 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힘들게 5년을 버텼다. 긴 시간이 흘러 2019년 8월 완치 판정을 받으며 중증암환자 등록명단에 제외됐다.
인교돈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아무래도 인간 승리란 단어가 제일 맞는 것 같다.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서 올림픽을 뛸지 안 뛸지에 대해 당시에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흘러서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서 저도 제 자신한테 놀랐다. 투병하시는 분들이 저란 선수로 인해 힘을 내서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보탰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꼽는다.
치열한 노력 끝에 국가대표에 발탁됐고, 세계랭킹은 2위까지 끌어 올렸다. 적잖은 나이지만 도쿄는 그의 첫 번째 올림픽이다.
인교돈은 "올림픽이란 무대에 처음 나와서 금메달은 아니지만 동메달이란 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 준결승에서 비록 졌지만, 제가 준비한 걸 전부 쏟아내고 져서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이어 "제가 예상한 선수들이 많이 안 올라오지 않아 대진표상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사이 신예 선수들이 많이 있어서 예상치 못한 발차기나 경기가 나왔다. 의외의 경기였으나 아쉬운 건 없다"고 더했다.
마지막으로 가족들을 향해 "올림픽 동메달을 딸 때까지 보조해주고 응원해줘 감사하다. 나이 어린 선수들에게 전술적인 면이나 여러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멋진 선배로 남고 싶다"며 올림픽은 이제 마지막이란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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