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한국 대사에 동결자산 해제 촉구…"신뢰 훼손"

기사등록 2021/07/20 20:12:30

로하니 "한국이 해결 약속했지만 문제 여전"

윤강현 대사 "이란 좌절 알아…관계 강화 최선"

[서울=뉴시스]윤강현 대사(왼쪽 끝) 가 20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오른쪽)을 예방하고 신임장을 제정했다. (출처: 주이란 한국대사관 홈페이지) 2021.7.20.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윤강현 주이란 한국 대사를 만나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산 해제를 촉구했다.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신임장을 받기 위해 윤 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의 지속적인 금융 거래 문제가 이란 국민의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한국은 과거 이란이 긴밀한 무역·은행 관계를 유지한 여러 주요 사업에서 이란과 파트너"라며 "최근 몇 년 사이 미국의 불법적이고 잔혹한 제재로 이런 협력이 방해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로 약속했지만 은행·금융 문제는 여전하다"며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의료·의약품 구매를 위해서도 이 자금에 접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대사는 한국이 이란의 좌절을 알고 있다면서도 한국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여파로 한국 시중은행 계좌에 묶인 70억 달러 규모의 원유 수출대금 동결 해제를 요구해 왔다.

이란 동결 자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미국 등 주요국들과 이란이 핵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합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2018년 JCPOA를 탈퇴하고 자체적인 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도 이에 반발해 핵미사일 활동을 점차 확대했다.

조 바이든 현 미국 행정부는 이란이 다시 핵합의를 준수하면 JCPOA를 복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이 먼저 제재를 풀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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