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어제 브리핑서 "군과 세부 논의 없었다"
국방부·질병청 밤늦게 "구두 협의했다" 공동입장
오늘 질병청 "국외 반출 논의까진 없었다" 선긋기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해외파병 장병에 대해서는 2~3월 필수활동 목적의 출국자에 대한 예방접종 절차를 수립하면서 국방부와 질병청 추진단 간에 실무적인 협의가 이뤄졌다"면서 "당시에는 백신의 해외 반출 등 구체적인 방안까지 논의가 진전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이 '국방부와 세부적 논의는 없었다'고 한지 불과 8시간 만에 발언을 수정한 데 대해선 "어제 브리핑 때 답변한 내용은 국방부와 청해부대 파병 장병에 대한 접종방안에 대해 백신의 해외 반출과 같은 세부적인 논의나 협의까지는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점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방부는 질병청과 협의 끝에 백신 국외반출이 어렵다고 판단해 청해부대원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불가능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후 국방부와 질병청은 같은 날 오후 늦게 공동입장문을 내고 "국방부와 질병청은 2021년 2~3월, 해외파병부대 등에 대한 예방접종과 관련 구두로 협의한 바 있다"며 "다만 청해부대 파병장병 예방접종을 특정해 협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 오늘 질병청 브리핑에서 '세부적으로 논의가 없었다'는 언급은 국방부와 질병청 간에 구두 협의 이후 청해부대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가 없었다는 취지였다"며 "청해부대의 경우 국내에서 현지 함정까지 백신 수송시 콜드체인 유지, 함정내 백신 보관관리와 이상반응 발생시 응급상황 대처 등의 어려움으로 접종이 제한되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청해부대원 접종에 관한 세부 논의가 없었을 뿐, 해외파병부대 접종 전반에 대한 논의는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날 브리핑에서 질병청이 다시 "백신 해외 반출과 같은 세부적 논의까지는 없었다"고 밝히면서 국방부에 재반박한 모양새가 됐다.
질병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내 도입 백신의 해외 반출은 접종 대상, 접종 지역, 운송 방법 등에 대해 각 제약사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는 파병 전에 접종을 실시하고 있고, 기파병된 장병은 대부분 접종이 완료된 만큼 백신을 보내는 것이 필요한 사례가 있다면 우선순위와 절차를 사안별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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