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부터 뉴욕 테러 연루용의자 700여 명 해외서 붙잡아와 억류
729명 풀려나고 39명 남아…트럼프 4년 동안 금지시켜
50대 모로코인 남성 수감자는 고국 이송 판정을 2016년 7월에 받았으나 2017년 들어선 트럼프 정부가 이를 무시해 이뤄지지 않다가 바이든 정부 들어 첫 이송이 실행된 것이다.
쿠바 남동부의 미국 영구임대 시설인 관타나모 해군기지를 관할하는 미 국방부는 억류재검토 위원회가 모로코인의 억류가 더 이상 미국의 국가 안보 보호에 필요하지 않다고 판정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이날 모로코에 도착했으며 현 경찰이 억류해 테러 행위 혐의에 관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미국 정부는 모코코 정부의 협조에 감사를 표했다.
관타나모 미군 억류시설에 800명에 가까운 비 미국인이 수감되었지만 지금까지 누구도 미국 법원에 정식 기소되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바이든 정부가 "미국과 동맹의 안보를 지키면서 관타나모 억류 인구를 책임감있게 줄이기 위한 신중하고 철저한 절차"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억류 센터는 뉴욕 테러 다음해인 2002년 문을 열었다. 당시 조지 부시 정부가 쿠바 남동부 끝자락에 소재한 미 해군의 할일없는 전초기지를 알카에다와 탈레반에 연루된 각국 용의자들을 붙잡아와 조사하고 구금하는 시설로 사용했다.
2009년에 들어선 오바마 정부는 석방된 억류자 중 일부가 "전투로 복귀했다"는 지적에 고국으로 귀환되었거나 제3국에 정착된 석방자이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하고자 했다. 이와 함께 억류자 중 일부를 미국 연방 법원에 정식 기소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그러나 공화당이 장악한 당시 연방 의회가 관타나모 시설 내 억류자의 미국 본토 이송을 절대 금지시키면서 무산되었다. 억류 개시 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말년인 2016년까지 728명이 석방되었다. 이 중 오바마는 197명을 풀어줬다.
오바마 정부의 억류자 해외 이송 방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아래서 폐기되었다. 수감자들은 극도로 위험한 인물이므로 '전장'으로 다시 내보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번 모로코인 석방으로 관타나모에는 39명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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