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제한 완화로 확진자 늘자 자가격리자 덩달아 급증
기업들 "자가격리 직원 늘어 인력 부족"
산업계, 백신 2회 접종 완료자 즉각 자가격리 면제 촉구
핑데믹은 자가격리 알림을 뜻하는 '핑'(ping)과 코로나19 대유행을 일컫는 '팬데믹'(Pandemic)의 합성어다.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자가격리 알림이 바이러스 확산처럼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의미다.
영국 산업경제인협회(CBI)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정부가 19일 봉쇄 전면 해제에 맞춰 자가격리 체계를 손보지 않으면 산업계 전반에 심각한 인력 부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CBI는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도 10일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예방 접종을 마치지 못한 이들을 대상으로 따로 격리 방식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좀 더 올린 뒤 다음달 16일부터 이 같은 변경사항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인데 '핑데믹'이 거세지고 있어 지금 당장 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카란 빌리모리아 CBI 회장은 "코로나19 제한 해제로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경기 회복을 위한 자신감을 조성하려면 정부의 확실한 접근법이 시급하다"며 "심각한 인력 부족을 막으려면 빠르게 움직이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19일 코로나19로부터 '자유의 날'을 선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모임 인원 규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의 제한 조치가 모두 풀리고 방역은 개인의 판단에 맞긴다. 대중교통 등 일부 장소에서만 지역 당국이나 기업의 재량에 따라 마스크 쓰기를 의무로 유지한다.
영국 정부는 봉쇄 해제 후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까지도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도 확진자 수는 더이상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높은 백신 접종률로 코로나19 감염과 사망·입원의 연결성이 줄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에선 매일 5만 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사망자는 60명대 밑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추이다. 영국은 성인 인구의 68.3%가 백신 2회 접종, 87.9%가 1회 이상 접종을 마쳤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국민건강서비스(NHS) 집계를 인용해 7월 들어 첫 일주일 동안 50만건 넘는 자가격리 알람이 갔다며, 직전 주보다 50% 증가한 수치이자 역대 최대치라고 분석했다.
영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막스앤스팬서(M&S)는 자가격리로 인한 직원 결근이 늘면서 상점 운영 시간을 줄여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자동차 제조업체 롤스로이스는 자가격리에 들어간 직원이 계속 늘면 생산량을 반으로 줄여야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고 스카이뉴스가 전했다.
스티브 로웨 M&S 최고경영자는 "모든 산업계 전반에 중대한 문제"라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주 갑절로 늘고 있는데 (자가격리) 알림은 확진 사례 1건당 약 3건이기 때문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리시 수낙 재무장관도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18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코로나19 대응 책임자인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도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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