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 공사 비판 "수치스러운 망언" "엄히 징계해야"
"대통령 맞을 준비 안 돼" "스가 정부 병풍만 될 뿐"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 방일, 지금은 아니다"며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하는 대통령 방일은 이제 접을 때가 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G7 정상회의장에서의 약식 한일 정상회담이 일본 측의 소극적 자세로 무산된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 터에 주한 일본 총괄공사의 수치스러운 망언이 튀어나왔고, 일본 측은 합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쿄올림픽기의 독도 도발, 기존 한일 현안에 대한 일본 측의 경직되고 편협한 태도도 바뀌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기대를 갖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재국의 국가원수를 원색적으로 모욕한 것은 외교관으로서의 기본 소양조차 갖추지 못했음을 자백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며 일본의 우리 정부에 대한 인식 수준을 드러낸 초유의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개막식 축하만을 위한 참석은 일본 내 불신이 최고치인 스가 정부의 병풍만 될 뿐이라 생각한다"며 "현재 한일관계 상황이나 국가정상의 위상을 봤을 때 이번 참석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또 "용납될 수 없는 망언"이라며 "공식적 자리에서 한 발언이 아니고 바로 본인이 사과했다고 하지만 (일본이) 엄히 징계조치를 취해야 한다. 양국관계를 고려해 일본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는 국내 언론사 기자와 오찬에서 문 대통령의 한일관계 행보를 '마스터베이션(자위 행위)'에 빗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일본 정부는 거듭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소마 공사 경질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인사에 대해서는 외무상이 재임 기간 등을 고려해 적재적소의 관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도쿄올림픽 계기 한일정상회담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도 국민의 여론과 국회 의견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익을 위해서 대통령의 길은 달라야 된다는 신념으로 임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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