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10시께부터 경찰 출석해 조사
8시간 가량 조사 후 나서면서 입장 밝혀
"제기됐던 각종 의혹, 최대한 소명했다"
'성접대' 등 의혹 묻는 질문엔 '묵묵부답'
이날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오전 10시께 출석한 엄 앵커를 상대로 오후 6시께까지 약 8시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를 받고 나온 엄 앵커는 취재진 앞에서 "그 동안 제기됐던 각종 의혹들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했다"며 "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 소명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수사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기다리던 취재진이 '오늘 어떤 내용 조사 받으셨나', '차량 제공 받으셨다는 의혹 있는데 인정하냐', '일각에서 성접대 받으셨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등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황급히 차량에 올랐다.
엄 앵커는 가짜 수산업자 김모(43)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경찰은 엄 앵커 외에도 포항 지역 경찰서장이었던 A총경을 같은 혐의로 조사했다. 오전 9시께 경찰서에 도착한 A총경은 엄 앵커보다 1시간 가량 빨리 경찰서를 나왔다. A총경은 차량에 탑승한 채 경찰서를 나섰고, 별다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전날(16일) 김씨에게 골프채를 받은 혐의로 입건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자택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주말까지 관련 사건으로 입건된 이들에 출석 조사를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이번 사건으로 입건된 인원은 김씨를 포함해 총 7명이다.
여기에는 이 전 위원과 엄 앵커 등 언론인 4명과 검사 1명, A총경이 포함돼 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는 16일 김씨로부터 포르쉐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게도 청탁금지법이 적용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놓기도 해, 관련 사건 입건자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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