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윤석열 사드 입장 비판한 주한 中 대사에 "신중하라"

기사등록 2021/07/17 11:04:53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기고문 논란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8일 오전 서울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한중일 발달장애 미술작가 특별전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7.1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외교부는 한국 언론사 기고문을 통해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입장을 공개 반박한 주한 중국대사에게 신중함을 요구했다.

17일 외교부는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의 기고문과 관련해 "사드 배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주재국 정치인의 발언에 대한 외국 공관의 공개적 입장 표명은 양국 관계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싱 대사는 중앙일보에 '한중 관계는 한미 관계의 부속품이 아니다' 기고문을 공개했다.

해당 글은 중국이 사드 철회를 주장하려면 자국 국경 인근에 배치한 장거리 레이더를 먼저 철수해야 한다고 언급한 윤 전 총장의 15일자 중앙일보 인터뷰를 반박한 것이다.

싱 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인터뷰를 봤다"며 윤 전 총장을 직접 거론했다.

이어 "중한관계는 결코 한미관계의 부속품이 아니고, 양국 관계의 발전은 다른 요소로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며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한 것은 중국의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했고, 중국 인민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썼다.

또 "사드는 중국의 안보 이익을 해쳤고, 앞뒤가 모순되는 당시 한국 정부의 언행이 양국 간의 전략적 상호 신뢰를 해쳤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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