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화상 '즉문즉답' 기자간담회 가져
"이낙연, 엄청난 지지율 가졌던 분…일부 복원돼"
"적통 논쟁 서글퍼…현대 민주주의에도 안 맞아"
"尹부인 검증 신중 내 가족 때문? 이런 게 팀킬"
"조국, 선택적 정의에 희생됐어도 잘못은 잘못"
"기본소득, 이광재 문제 지적 수용…18일 발표"
줌(ZOOM)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 지사는 경쟁자 이낙연 전 대표 지지율 급부상과 당내 경선의 네거티브 문제, 적통 논쟁 등에 대해 거침없이 즉문즉답을 했다.
"이낙연, 엄청난 지지율 가졌던 분…일부 복원돼"
이 지사는 이낙연 전 대표의 최근 상승세 배경에 대해 "민주당 전체에서도 이쪽에서 옮겨갔다기 보다는 그쪽에 새로운 지지자들이 붙은 것 같다"며 "이 전 대표도 한때 40% 지지를 받던 분이지 않느냐. 엄청난 지지율을 갖고 있던 분인데 지금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게 일부 복원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이어 "5년 전 대선경선에 나왔을 때 내가 똑같은 것을 겪었다"며 "어느날 갑자기 지지율 2~3%를 하다가 갑자기 한국갤럽 기준 18%로 올라가고 문재인 대통령 하고 차이가 3~4%가 안 나니까 내가 갑자기 가슴이 벌렁벌렁해지면서 '이거 한번 제껴봐야 되겠다. 혹시 내가 될 수 있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을 갖고 오버하다가 내가 그때 아주 안좋은 상황이 됐다"면서 지난 2017년 대선경선 당시를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도 정말로 순간"이라며 "국민들이 보고 '이재명 저 친구가 딴 마음 먹는 것 같구나. 혼좀 나야겠네, 안 되겠네' 그런 마음을 먹는 순간 쭉 떨어지더라. 지금은 그게 좀 보이는데 그때는 사실 그게 안 보였다"고 했다.
이어 "지금 지지율 부분은 그렇게 깊이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 또 신경을 쓴들 잘 될 일도 없다"며 "내가 잘하는 것을 보여주고 하면 결국 사필귀정하지 않겠나. 진인사대천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잘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적통 논쟁 서글퍼…현대 민주주의에도 안 맞아"
여권의 이른바 '친노·친문' 적통 경쟁에 대해 "통은 왕세자를 정할 때 정식 왕비의 자식이냐, 궁녀의 자식이냐 아니면 민가의 종의 자식이냐 그런 걸 따지는 게 아니겠느냐"며 "서글프다"고 밝혔다.그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나는 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 생각하고. 민주당의 당원은 누구나 민주당의 대표가 될 자격이 있다"며 "그런데 그중에서 피, 혈통을 따진다는 느낌이다. 이건 현대 민주주의에 안 맞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는 어차피 당원의 한 사람일 뿐이고 또 힘의 관계로 따지면 실제로는 중심에 있지는 못한 사람이었으니까"라며 "그냥 가능하면 국민주권주의, 당원중심 정당의 취지에서 벗어나는 말씀들은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특유의 '일꾼론'을 펴며 자신이 후보로 적임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결국 살아온 과거, 그중에서도 공직자로서 살아온 과거를 봐야 한다"며 "큰 밭을 맡아 폼은 나는데, 트랙터를 몰고 왔다갔다 하는데 결과물이 없다면 또 머슴으로 쓰기엔 부적당하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개인의 삶을 통째로 맡기는데 실력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실력이 없는데 멋있긴 하다, 멋은 좀 없어도 실력이 있다면 누구를 뽑겠는가 결국 그 판단의 차이가 아닐까"라고 했다.
"尹부인 검증 신중한 게 내 가족 때문? 이런 게 팀킬"
최근 당내경선의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선 "우리가 서로 말싸움을 해서 이긴다고 이겨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지금의 다툼과정은 온 국민이 볼 텐데 국민이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다만 "선은 좀 지키자. 권투하기로 했는데 발로 차면 방어 세게해야겠다는 정도"라며 "그래도 지금까진 아무리 험한 네거티브를 넘어서 거의 마타도어에 가까운 경우에도 내가 반격하지 않았는데 그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을 비튼 부분들에 대해선 지적해야겠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결혼 전 사생활 검증 신중론과 '영남 역차별' 발언에 대한 경쟁 후보들의 공격에 대해선 "이런 건 사실 백신이라기보다는 팀킬에 가까울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지사는 또 "결혼 전 배우자의 내밀한 사생활 부분은 (공격)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 건데 '그 이유는 자기 가족 검증을 피하려고 그런 것'이라 하는 이런 건 팀킬"이라며 "(그때) 정말 가혹하게 검증받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팩트에 기반한다면 백신이다. 내가 아주 어릴 때, 20년 전 쯤 공직자가 아닐 때 음주운전 한 것은 팩트이고, 100% 잘못했고 여러차례 사과드렸다"고 했다.
이 지사는 아울러 "SNS 편향성에 빠질 가능성이 일반적으로 많은데 나도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고, 이 점을 알기 때문에 매우 조심한다"며 "내가 정확하게 판을 못 읽으면 결국 내 손해이기 때문에 나에 대해 반대하는 커뮤니티나 이런 데도 많이 들어가서 읽어본다"고 전했다.
"조국, 선택적 정의에 희생됐어도 잘못은 잘못"
이 지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선택적 정의'에 희생됐다고 말한 데 대해선 "내 입장은 일관되게 방치된 부정의보다 선택적 정의가 더 나쁘다는 것이다. 차라리 공평하게 방치돼야지 밉다고 당신 더 봐줘 이건 더 나쁜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나는 (조 전 장관이) 당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법원의 최종적 판결이 나고 객관적으로 명확히 인정되는 사실이면 책임지는 게 맞는다"며 "선택적 정의에 의해 희생됐더라도 잘못한 건 잘못한 것이니까"라고 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날치기 강행' 권유 논란도 해명했다. 이 지사는 "정식 매체가 아니고 유튜브이니까 재밌자고 한 얘기였다"면서도 "강행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건 의회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게 아니다. 부당하게 발목을 잡는 것 만큼 의회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게 어딨겠나"라고 말했다.
또 "강행 처리 해야할 것도 있고 하면 안 되는 것도 있다"면서 차별금지법과 수술실 CCTV 설치법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나는 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이걸 그러면 강행 처리한다면 국민의 비난을 받을 것"이라며 수술실 CCTV에 대해선 "필요한 것들은 강행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본선 후보가 될 경우 당 중심의 선거를 치르겠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현재 송영길 대표는 매우 훌륭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 평소 내가 아주 존경하는 형님이고 오래전부터 형님으로 모신 분"이라고 호평한 뒤 "만약 내가 선택되면 당과의 관계에서 선거 등은 전부 다 당에 맡길 생각"이라고 밝혔다.
기본소득에 대해선 오는 18일 정책발표를 통해 '선회'논란을 불식시키기로 했다. 그는 "소액으로 시작해서 공평하게 고액으로 올리는 게 내 기본적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번에 이광재 후보가 (예비경선) 토론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하는 것을 고려해야지 전면적으로 하는 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라고 지적해서 내가 그점을 수용한 것"이라며 "일요일에 발표할 것이다. 기대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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