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구원 "젊을수록 北, 공존 대상 인식"

기사등록 2021/07/16 16:27:55

선호 조사 평화공존 56.5% vs 통일 25.4%

통일 필요성엔 58.7% 긍정…연합제 우세

北무관심↑…가짜 뉴스엔 30대 이하 취약

유관국 중 미국만 긍정…中·日 호감 하락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남북 관계에 대한 세대별 인식 양극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평화공존과 통일 등 대립 간극이 확대했다는 것이다. 북한에 대한 무관심은 커졌으며, 중국과 일본 등 유관국에 대한 호감도도 하락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는 16일 통일연구원이 공개한 '통일의식조사 2021'에서 조사 결과와 함께 언급된 내용이다. 조사는 지난 4월26일~5월18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대면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에서 평화공존 선호 비율은 56.5%, 통일 선호 비율은 25.4%였다. 중간점인 보통 선호 비율은 조사 이래 최저 수준인 18.1%를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원은 인식 양극화를 언급했다.

연구원은 또 "밀레니얼 세대는 통일 선호와 평화공존 선호 사이 간극이 매우 크다"며 "젊은 세대일수록 북한을 통일 대상이 아닌 공존 대상으로 보는 추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분석했다.

통일 필요성에 대한 긍정 응답은 58.7%였다. 탈 민족주의 통일관, 한 국가가 아닌 연합제 형태의 통일 개념에 대한 긍정 응답은 각각 48.8%, 63.2%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단일제 통일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전쟁세대 선호가 높았다"면서도 "전쟁세대에서도 과반수가 연합제를 선호했고, 젊은 세대일수록 연합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발견됐다"고 했다.

향후 5년 남북 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현상 유지에 무게를 두는 응답이 66.7%로 가장 많았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20.3%,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3%를 기록했다.

특히 북한에 대한 관심을 묻는 질문에는 '무관심' 쪽 비중이 6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 세대에 적용되는 경향으로, 연구원은 "통일과 북한 문제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인식 확산의 징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북한 관련 가짜뉴스에는 30대 이하가 40대 이상보다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소득, 거주 지역, 이념, 지지 정당에 따라 가짜뉴스를 믿을 가능성에 차이가 발견된다"고 했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북한 등 유관국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해 대비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미국에 대해서는 우호적 평가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반일 정서가 상당했던 2019년보다 낮게 나타났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 감정도 크게 늘었는데, 연구원은 "젊은 층의 반중 정서도 일정 수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한미 동맹 필요성에 대해서는 응답자 93.8%가 긍정적으로 봤다. 주한미군 주둔 필요성도 90.3%가 긍정 답변을 했다. 또 남북 관계 개선보다 한미 동맹 강화가 더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그렇다는 취지의 응답 비중이 71.3%에 이르렀다.

반면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서는 '많다'는 비중이 74.5%로 우세했다. 이외 북핵 개발에도 대북 지원을 지속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반대 견해가 다수를 차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