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반등하더니 약세…"다른 투자대안 많아"
실물 금 수요·코로나에 안전자산 선호하지만
"코로나 확산되도 테이퍼링·금리 등이 중요"
하락 전망 우세 "추격매수보다 매도" 권해
[서울=뉴시스] 이승주 신항섭 김제이 류병화 기자 = 올 상반기 금값이 기대만큼 반등하지 못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더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 사태 확산에 안전자산 선호가 고개를 들 수 있지만 그보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이슈 등이 더 주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국제 금 시세 동향에 따르면 지난 16일 금값은 온스 당 1825.18달러로 전일 대비 0.37%(6.86달러) 하락했다. g당 기준으로도 6만6880원으로 0.54%(360원) 떨어졌다.
앞서 투자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금값이 지난해에 이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만큼 크게 반등하진 못했다.
금값은 지난해 7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hedge) 수단으로 여겨지는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확대되면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초 코로나 백신 보급이 확대되자 다시 금값은 하락했다.
지난 5월 반등하는 듯했지만 여전히 약세다. 위험자산이자 금과 경쟁관계에 있는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자 투자수요 일부가 금으로 일부 회귀하면서 다시 상승했지만, 그 반등세는 예상만큼 크지 않았다.
한 증권사 PB는 뉴시스에 "최근 금을 찾는 고객들은 많지 않다. 금의 수익률이 나쁘다기 보다 현재 부동산PF나 주식, 채권 등 더 수익률이 좋은 다른 투자대안이 많기 때문"이라며 "저희도 굳이 고객들에게 금을 권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올해 하반기 금값은 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실물 금 수요가 늘고 있긴 하지만 점차 테이퍼링 이슈와 금리 움직임에 시장이 더 주목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스위스에서 중국으로 금 40.2톤이 수출되는 등 지난 2019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금 장신구 수요 증가로 해석할 수 있고 중앙은행들이 향후 12개월 간 금 구입량을 늘릴 것이란 설문도 있다"면서도 "테이퍼링은 언젠가 실행될텐데 연준(FED)의 통화정책 전환 시기에 금값은 하락했다"고 말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인도에서 11월 디왈리 축제 시즌은 금 소비 기간인데 코로나가 진정되면서 금 수요가 늘수도 있고, 경쟁자인 비트코인 가격이 흔들리면서 금으로 수요가 옮겨갈 수 있지만 이것으로 금값이 강세를 보인다고 단정짓기 어렵다"며 "금값에 더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는 금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지며 금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서도 "다만 글로벌 경제 정상화 흐름을 훼손할 정도의 질병 확산이 아니라면 하반기말 테이퍼링 관련 이슈가 점차 부각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매수보다 매도하는 편을 권했다.
최 연구원은 "연준 발표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진데다 인플레이션을 견인하는 유가 상승률도 점차적으로 둔화되는 만큼 하반기 금값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연준의 테이퍼링 시사는 통화정책 긴축 전환을 의미하는 만큼 금 가격은 장기적으로 약세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금 가격이 반등하더라도 추격 매수보다 매도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GWM센터 팀장은 "급격한 금값 상승은 어렵다고 보기에 온스 당 1800달러 이하에서 가격분할 매수를 진행하고 2000달러 부근에서는 차분히 분할매도하는 전략을 취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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