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 지방 이전에 운용역 이탈 커져
오랜 시간 기금운용본부에서 근무하는 운용역이 많지 않은 이유로는 서울과 먼 위치 등이 꼽힌다. 5년 이상 근무한 이들에게 지급하는 장기 성과급 제도 또한 기금운용역 이탈을 막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으나 역부족인 것으로 보여 다른 인센티브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을 5년 이상 재직한 운용전문인력은 103명으로 전체 인력의 35.6%로 집계됐다. 나머지 64.4%는 5년 이내에 기금본부에 합류한 운용역인 셈이다.
5년 이내에 이탈하는 국민연금 기금본부 운용역이 많은 이유로는 '근무 지역'이 먼저 꼽힌다. 기금본부는 지난 2017년 서울에서 전북 전주로 이전했다. 당시 이탈 인력이 반영돼 5년 근속 인력이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역대 최대 인력 충원으로 전체 운용역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장기적으로 연금을 이끌어갈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기금본부는 지난달 운용역 48명을 선발해 정원을 대부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오래 근속한 직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또 국민연금 기금본부 속성상 경력직을 위주로 인력을 충원하고 있어 다시 금융투자업권이나 다른 연기금, 법무법인 등으로 이직 제안을 받을 경우 재취업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모두 경력으로 뽑아 외인 구단처럼 운영돼 지리적 위치와 상관없이 조직 결속력이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국민연금은 장기 성과급 제도를 운영하는 등 조직 안정화를 위한 제도를 마련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권 재취업 자리의 연봉 수준이 높아 장기 성과급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5년 이상 근무한 운용역은 '장기 성과급'을 기본적인 성과급 이외에 추가로 지급받는다. 이들에게 주어지는 1인당 평균지급액은 작년도 기준 1969만원으로 기본 성과급까지 포함하면 총 1억원 가까이 성과급을 받을 전망이다. 장기 성과급은 본부의 전주 이전을 앞두고 장기간 근속을 유지하기 위해 신설됐다.
국민연금은 2년 연속 수익률 호조세에 따라 기금운용본부 운용역 성과급을 역대 최대 규모로 지급하기로 했다. 작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성과급 지급률은 기본급의 86.7%로 확정됐다.
사상 최대 성과급 지급률 산정에 따라 1인당 기본 성과급 평균 지급액은 7495만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민연금 성과급 지급률은 2016년 23.3%, 2017년 58.3%, 2018년 45.4%, 2019년 73.7%로 이어졌다. 작년도의 경우 역대 최대 규모였던 전년보다 무려 13%포인트 상승했다.
한 관계자는 "전주로 내려가는 과정에서 많은 인력이 빠져나간 뒤 점차 채워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장기 성과급 뿐만 아니라 다른 인센티브 제공을 위해 성과급 개선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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