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장 앞에서 '괴롭힘 중단하라' vs '개최 반대' 플래카드
16일 NHK에 따르면 '표현의 부자유전·간사이(かんさい)'는 예정대로 이날 오사카 주오(中央)구 오사카 부립 노동센터 '엘 오사카'에서 열렸다. 18일까지 3일 간 개최 예정이다.
다만, 전시회장에 취소를 요구하는 협박문이 배달되는 등 사태로 경찰은 전시회장 주변의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전시가 열리기 전부터 작품을 보러 온 사람들이 줄을 섰다.
특히 개최에 항의하는 사람들도 전시회장 앞에 모여 "개최에 반대한다"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확성기를 사용해서 반대를 주장하기도 했다. 항의하는 가두 선전 차량도 전시회장 앞을 통과했다.
반면 개최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전시회장 앞에 눌러앉아 "괴롭힘을 중단하라"고 쓰여진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양 측이 현장에서 개최를 둘러싸고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고 NHK는 전했다.
당초 부자유전은 '엘 오사카' 시설 관리자 측의 돌연 전시회장 사용 승인 취소로 개최가 불투명했다. 전시회장 측은 항의가 잇따른다면서 시설 이용자의 안전 확보가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행위원회 측이 지난달 30일 오사카지방법원에 시설 이용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9일 법원은 전시회장 이용을 허용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전시회는 예정대로 열리게 됐다.
이 전시회장에는 지난 13일 부자유전 개최와 관련 "개최한다면 실력으로 저지하겠다" 등의 내용이 담긴 협박문이 도착했다.
협박문은 만일 개최가 된다면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한다", "시설 파괴, 인적 공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설 측은 오사카 경찰과 상담했으며 당국은 조사 중이다.
표현의 부자유전은 2019년 8월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에서 전시됐다가 우익들의 항의로 중단된 기획을 재구성한 것이다.
평화의 소녀상과 히로히토(裕仁) 일왕이 불타는 모습을 담은 영상 작품 '원근(遠近)을 껴안고' 등이 전시됐다.
일본에서 소녀상은 오사카 이외의 일부 지역에서도 전시될 예정이었으나 우익 단체의 항의 등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수도 도쿄(東京)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표현의 부자유전·그후 도쿄(東京) 에디션(EDITION)'도 우익 등의 방해 활동으로 연기됐다. 전시회장을 확보하지 못했다.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나고야(名古屋)시 나카(中)구 '시민 갤러리 사카에(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부자유전 전시는 이틀 만에 중단됐다. 8일 갤러리에 폭죽으로 추정되는 것이 배달됐기 때문이다. 실행위 측은 취소된 4일 분의 전시를 재개하게 해달라고 나고야시에 요청했다.
다만 나고야시가 "실제 실력 행사가 있다. 경찰이 수사에 전력을 쏟고 있으나 해결되지 않았다. 이 이상 경계 강화는 곤란하다"고 사실상 거부하면서 재개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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