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역대급 홍수에 사망자 계속 증가…'기후 변화' 각성도

기사등록 2021/07/16 00:10:07

서부 폭우·홍수로 최소 42명 사망·70명 실종

환경 장관 "기후 변화의 영향·대처 중요성 보여줘

[아르웨일러=AP/뉴시스]15일(현지시간) 독일 서부 홍수로 주택들이 훼손된 모습. 2021.7.15.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독일 서부에서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실종자가 많은 데다 일부 지역엔 폭우가 계속되고 있어 더 큰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독일 정치권에선 이번 사태가 '기후 변화의 도래'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각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이체벨레, AP, BBC 등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15일(현지시간) 서부 지역 폭우와 홍수로 42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와 라인란트팔츠 주에서 보고됐다.

라인강으로 이어지는 강에서 제방이 무너져 집들이 훼손되면서 아르바일러 지역에서만 18명이 숨지고 실종자가 70명 발생했다.

경찰 대변인은 "지붕에서 구조해야 할 인원이 몇 명인지 불분명하다"며 "소방대와 구조대원이 많은 곳에 배치됐지만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라 정확한 상황을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독일 기상청은 이날도 남서부 일부 지역에 폭우가 예상되며 이튿날 저녁까지도 계속 비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이체벨레는 이번 홍수로 독일에서 최근 몇 년 사이 최악의 대규모 인명 손실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2002년에는 독일 동부에서 홍수로 21명이 사망한 적이 있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성명을 통해 "재난이 너무나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 충격"이라며 사망자와 실종자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말루 드레이어 라인란트팔츠 주지사는 "사람들이 숨지고 실종됐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이런 재난을 본 적이 없다. 정말로 처참하다"고 말했다.

스베니아 슐체 독일 환경장관은 트위터에서 "독일에 기후 변화가 도래했다"며 "기후 변화의 결과가 우리 모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미래의 극한 기후에 보다 제대로 대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고 밝혔다.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 역시 "이런 극한 기후는 기후 변화의 결과"라면서 기후 위기 준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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