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학폭 영상 논란 관련 첫번째 신고도 있었는데...

기사등록 2021/07/15 17:23:47

가해자 추정 여학생 SNS 사과글 "피해자에게 죄송"

영상 속 상황 신고 앞서 같은 학생 관련 경찰 신고 접수

학교폭력 영상 속 가해자로 추정되는 여학생 올린 해명 글 일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고양=뉴시스]김도희 기자 = 경기 고양시의 한 빌딩 주차장에서 여러 명의 학생이 한 학생을 폭행하는 영상이 유포되면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영상 속 가해자로 추정되는 여학생이 해명 글을 올리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영상 속 상황이 벌어지기 몇 시간 전 해당 학생들과 관련한 학교폭력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 대응에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일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남녀 학생 6명이 남학생 1명을 집단으로 괴롭히는 영상이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가해학생으로 추정되는 학생 A양이 자신의 SNS에 해명 글을 올렸다.

A양은 “피해자 B군이 자신의 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어 ‘왜 여기서 담배를 피냐’고 따졌는데, 이후 B군이 친구를 통해 자신에게 성적으로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화가 많이 나서 얼굴을 때리고 손목을 담배로 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 B군이 근처에 있었고 얘기를 하고 싶어서 또 만났으며 그때 기절놀이를 하게 됐고 당시 같이 있던 친구가 B군의 성기가 크다고 해 장난삼아 손을 한 번 대보고 뗐다”고 설명했다.

A양은 “B군의 얼굴이 빨개지고 그냥 두면 안 될 것 같아 하지 말라고 했다”며 “변명으로 들릴 수도 있으나 제가 감당해야 되는 일이 맞고 피해자에게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관련 글이 구체적이고 경찰이 확인한 사실과 같아 게시자와 가해학생이 같은 인물로 추정된다.

영상 속 사건이 벌어지기 전 같은 날 낮 12시 20분께 A양이 B군의 얼굴을 때리고 담배로 지진 것과 관련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양과 B군을 상대로 진술서를 확보하고 사건을 일산동부경찰서 수사부서로 넘겼지만, 영상 속 학생과 같은 인물이라는 사실은 영상이 논란이 되고 나서야 뒤늦게 파악했다.

앞선 사건이 수사부서로 넘어온 후 두 번째 목 졸림 사건은 보고가 된 상태가 아니어서다.

경찰은 “두 사건에 출동한 경찰이 달랐고 피해학생도 장난이라고 주장해 학부모의 의사를 확인하던 중에 영상이 유출됐다”며 “영상 유출로 수사부서에서 직접 수사에 착수했고, 뒤늦게 같은 인물인지를 알게됐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빌딩 주차장 앞에서 찍힌 학교폭력 영상의 한 장면.(사진=독자제공)
이와 관련 국민들의 분노는 지역 커뮤니티 등 곳곳에서 더욱 커지고 있으며,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올라온 '○○중학생 10대 기절시키고 성기만지는 집단괴롭힘'이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15일 낮 12시까지 하루 새 5만여 명이 동의했다. 오후 4시 현재 청원 요건 위배를 이유로 비공개 된 상태다.

학부모를 중심으로 지역 맘카페에서도 해당 사건과 관련 90여개의 게시글과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고, 교육청에도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심각한 사안임을 고려해 해당 학교에 피해학생 보호와 가해학생 선도조치 등 학교장 긴급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안내했다”며 “경찰 수사와 별개로 학교폭력법에 따라 학교에서도 자체적인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d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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