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스캔들 질문 놓고 이재명·정세균 '으르렁'

기사등록 2021/07/15 14:33:09

이재명 "알만한 분이 묻고" vs 정세균 "기회줬음 잘 써야지"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가 6일 서울 상암 MBC에서 열린 합동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1.07.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바지' 발언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1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소위 바지 질문에 왜 그렇게 대응했느냐'고 묻자,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일"이라며 "내 나름대로 나는 일생에 한 번 있을까말까 한 치욕적인 일을 겪으면서 나름 검증을 했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다른 야당이나 아니면 나에 공격적인 분들이 하면 이해가 되는데 충분히 알 만한 분이 그러다 보니까 내가 잠깐 짜증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여배우 스캔들을 질문한 정 전 총리에게 서운한 기색을 내비친 것이다.

이어 "그건 내 불찰이고 부족함"이라며 "죄송하다. 잘못한 건 잘못한 것"이라며 "(나도 당시에) 왜 이리 세게 얘기했나 싶었다"고 했다.

이에 정 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질문의도를 알 만한 분이라 생각했다. 모범답안을 준비하셨을 것"이라며 "기회를 줬으면 잘 썼어야지 명색이 대선후보 토론회를 바지 토론회로 만들고 짜증이라니"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지사는 지난 5일 JTBC와 MBN 주관 2차 TV토론에서 정 전 총리가 여배우 스캔들을 거론하자 "내가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 지사가 처음 성남시장에 당선된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통합민주당 대표로 이 지사에게 공천장을 준 것이 정 전 총리였다. 이런 인연으로 한 때 원만했다고 알려진 양 측의 관계도 경선이 점차 과열되며 틀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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