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리서치 회사 '리서치알음'…"비상장사 커버도 목표"

기사등록 2021/07/14 13:55:27

내달 2일 이동현 신임대표 취임

최성환 현 대표는 뉴욕서 학업 예정

리서치알음 최성환 대표이사(오른쪽)와 내달 취임하는 이동현 신임대표의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국내 유일한 독립리서치인 리서치알음이 내달 체제 변환이 이뤄진다. 기존 리서치알음의 대표직을 맡고 있었던 최성환 대표가 미국 뉴욕으로 이동하고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의 이동현 매니저가 대표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8월에는 리서치알음의 다양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최 대표는 뉴욕증시 시황 분석과 현장을 전달할 예정이며 국내의 경우, 이 대표를 중심으로 중소형주 발굴 및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나아가 향후에는 코넥스, K-OTC 등 비상장사 분석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리서치알음 본사에서 만난 최성환 대표와 이동현 신임대표는 최근 시장의 변화로 독립리서치의 역할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수는 줄고 커버하는 섹션이 늘어났으며 유튜브 출연까지 이뤄져 기존 제도권 리서치들의 매력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유일한 유료 리서치, 상반기 흑자 전환
리서치알음은 현재 증권업계 리서치 가운데 유일하게 유료화를 진행하고 있는 곳이다. 그간 제도권에 있는 증권사들 내부에서 리서치 유료화에 대한 논의가 꾸준하게 이뤄졌으나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간 무료로 제공됐던 리서치가 유료화 되는 것에 대한 반발이 클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리서치알음은 지난 2018년말 처음 유료화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발할 당시 유료회원수는 300명 남짓이었으나 현재 2200여명으로 확대됐다. 회원 이탈 없이 유료화 구독이 순항하고 있는 셈이다.

최성환 대표는 "선착순 개념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있는데, 처음 1000명까지는 9900원이었고, 천명 이후부터 9900원씩 올리는 방식"이라며 "증권업계가 시장이 안 좋으면 사람이 빠지고 시장이 좋으면 들어오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방식으로 구독 서비스를 진행했던 초기 가입자들이 탈퇴하지 않는 락인 효과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독자 증가에는 개인들의 주식투자 열기가 보다 커졌기 덕분이라고 관측했다. 또 늘어난 유료 구독자의 영향으로 올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도 성공했다.

최 대표는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BEP(손익분기점)을 넘었고, 올해는 흑자 구조로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종목들이 시가총액은 작고 남들 모르는 알짜 종목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8월부터 이동현 대표 체제 전환
리서치알음은 오는 8월2일부로 체제가 전환된다. 그간 대표 및 연구원 활동을 했던 최 대표는 미국 뉴욕대학교의 대학원 과정을 2년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내달 2일부터 이동현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매니저가 리서치알음의 대표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트러스톤자산운용에서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위탁운용한 경험이 있다. 노르웨이 연기금이 위탁사를 선정할 때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중소형주를 잘 발굴하고 투자하는 곳이다. 당시의 경험을 삼아 독립리서치에서 중소형주를 발굴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전혀 다른 영역이라 고민을 많이 했으나 색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고, 펀드매니저에 대한 회의감도 있었다"며 "리서치알음은 목표의식이 뚜렷하다는 점도 이직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또 8월부터는 더 많은 연구원들의 리포트가 발간될 것으로 보여진다. 리서치알음에서 1년간 근무했던 리서치 어시턴트(RA)들의 투자분석 시험이 이달말 이뤄진다. 자격증 획득 후에는 정식적인 리포트 발간이 예상된다.

미국으로 가는 최 대표는 학업과 병행해 현장에서 뉴욕증시 시황 분석과 뉴욕 중소형주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한국시장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미국증시를 보면 좀 다른 시각이 있을 것 같다"며 "월스트리트 한복판에서 현장 이야기도 좀 듣고, 뉴욕 중소형주도 발굴하는 유튜브를 계속해서 찍으려 한다"고 말했다.

리서치알음 최성환 대표이사(오른쪽)와 내달 취임하는 이동현 신임대표의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점점 커지는 독립리서치 역할, 비상장사 커버도 계획
두 대표는 점점 독립리서치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증권사들의 애널리스트들이 업계를 떠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제약·바이오 애널들이 줄줄이 업계를 떠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시장이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리서치 동향을 보면 애널리스트 수가 점점 줄고 애널리스트의 커버리지는 넓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회사가 유튜브 출연 등을 요구하면서 리서치센터의 매력이 없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독립 리서치의 매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매도 리포트를 비롯해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고, 적자인 종목도 리포트를 발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증권사 리서치는 마케팅 타겟이 기관인데, 기관이 시총 1000억원 이하는 보지도 않으며 펀드 내부 규약상 3년 연속 적자 기업 등은 투자할 수 없게 돼 있다"며 "반면 독립 리서치는 남들이 안보는 종목을 발굴할 수 있는 것도 자유롭게 의견도 낼 수 있다. 적자인 종목이 흑자로 돌아설 때 수익률이 제일 좋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지난달 '공모주 따상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이라는 리포트를 발간했었는데, 제도권에서는 내기 어려운 리포트였고 두나무에 투자한 회사들, 거래소 관련된 리포트도 발간했는데 이 역시 증권사들이 다루기 힘든 내용들"이라며 "이런 유니크한 것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독립리서치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리서치알음은 이후 종목발굴을 확대해 코넥스, K-OTC, 비상장사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나 적정 밸류에 대한 의견이 없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규모가 되고 인력을 늘리면, 코넥스, K-OTC, 비상장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싶다"며 "비상장 투자라는 것이 끼리끼리 하는 성향이 있고, 38커뮤니케이션 같은 곳에 가도 리서치 자료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하는 사람은 있는데, 분석하는 사람이 없는 시장이라 저희가 할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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