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블룸버그 인터뷰서 중국 비난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정치적으로 미숙하기 짝이 없어" 맹비난
"중국에 대해 합리적으로 접근한 문대통령과 대조적"
13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는 “이준석 대표가 미국 유학생 출신이라 친미 입장인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중국을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미숙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 대표가 미국 매체를 골라 중국을 비난하고 적대 감정을 부추겼다”면서 “미국의 영향력 하에 한국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개인적인 정치적 자본을 얻으려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전날 오전 공개된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나치게 미온적인 대중국 정책을 펼치고 있고, 한국 국민들은 이를 기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신이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바 있다면서 “홍콩 문제 등에 있어 중국 정부의 잔인함에 맞설 것이며 민주주의의 적들과 싸워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회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도 홍콩 인권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추스바오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에 대해 합리적인 접근을 해온 문 대통령과 대조적으로 이준석 대표는 홍콩 문제에 강경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자국 전문가를 인용해 “이런 발언은 한국 국민들 가운데 일부의 민족주의 정서와 민주주의 수사를 이용해 당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현 정부에 도전하려는 시도로 볼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대표와 같은 젊은 정치인들은 한중 관계를 훼손한데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면서 급진적 이념을 놀이터로 삼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지융 푸단대 한국학센터 소장은 “이 대표는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 대해 지식이 거의 없는 정치 신인”이라며 “소속 당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려는 ‘인터넷 셀러브리티(유명인사)일뿐”이라고 평가했다.
뤼차오 랴오닝 사회과학원 한반도문제 연구원도 “이 대표의 주장은 다음 대선에서 당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미국쪽으로 기울려는 의도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복잡한 정치 환경 속에서 한국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미중 사이에서 편들기를 강요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 대표의 발언을 개별적인 발언”이라고 평가하면서 한중 관계에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다만 한국의 이런 발언은 중국과의 관계를 가로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