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 첫 사례가 나왔다.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12일(현지시간) 오후 셰바 메디컬 센터에서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 접종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부스터샷의 주인공은 심장이식 환자다.
셰바 메디컬 센터 야엘 펠레드-포타슈니크 교수는 연구를 바탕으로 심장 이식 환자의 80% 미만이 항체를 만들고 그들 중 50% 미만이 항체를 중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장이식 환자도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면서 "아주 신나는 순간이다. 환자들에게는 타이밍이 아주 중요하다. 이것이 환자들에게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했다.
셰바 메디컬 센터의 전염병 팀장 갈리아 라하브는 "지금 부스터샷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신흥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고 면역력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틀 안에 모든 면역결핍 환자들이 부스터샷을 접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 니트잔 호로위츠 보건부 장관은 장기이식을 받았거나 면역력 저하를 일으키는 의학적 질환이 있는 사람들 등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맞았어도 면역결핍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부스터샷을 투여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2차 접종 8주 뒤에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불가피한 경우 최소 4주 후에도 접종 가능하다.
앞서 이스라엘은 인구 930만명 중 백신 접종률 56%를 자랑하며 각종 규제를 해제하기도 했다. 그러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하루 확진자가 500명대까지 올랐다. 지난 11일에는 423명, 12일엔 69명으로 줄었다.
다만 국제사회에서는 백신을 부스터샷에 쓰기보다는 백신을 맞지 못하고 있는 가난한 나라에 공유해달라는 호소가 나오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2일 "지금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백신 격차는 '탐욕' 때문"이라면서 "제약회사들에 부유한 나라들에게 추가 접종을 하도록 로비하는 대신 가난한 나라들에 대한 백신 공급을 우선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어려운 사람들을 보호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 아직 한 번도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화이자와 모더나에 아직도 백신 접종이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저소득 및 중산층 국가들에 백신이 보급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을 요구했다.
WHO의 수석 과학자 수미야 스와미나탄도 추가 접종 필요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스와미나탄 박사는 "이 시점에서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 필요하다면 WHO가 (추가 접종을) 권고하겠지만 그것은 과학 및 데이터에 근거해야 하며 개별 제약회사의 주장에 근거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화이자는 미국을 포함한 일부 서방국가들에 3번째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며 승인을 받으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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