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인 "권한 더 강화해야"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최근 일부 정치권에서 폐지론이 나온 여성가족부의 존치가 필요하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3만명 이상 동의했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여성가족부 존치 및 권한 강화의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에 이날 오전 11시30분 기준 3만606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여성가족부는 대한민국 사회의 취약 계층인 여성과 청소년, 아동을 특별히 보호하고자 하는 헌법 정신과 국가의 존재 이유에 합당하는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중앙 부처"라고 강조했다.
또 청원인은 "여성가족부의 정책 어디를 들여다보아도 여성가족부가 남성혐오를 조장하고 성차별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부 부처인 여성가족부에게만 특별히 과도하게 요구되는 능률성 검증이 부당하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청원인은 여성가족부의 성폭력 가해자 고발권과 인력 확대 등 권한이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가 대통령이 되면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같은 날 SBS 인터뷰에서 "저는 여성가족부 같은 것들이 여성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안 좋은 방식이라 본다"며 "여성가족부는 사실 거의 무임소 장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빈약한 부서를 가지고 그냥 캠페인 정도 하는 역할로 전락해버렸는데 그렇게 해서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나 불평등 문제가 있다고 해도 잘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여성가족부 폐지는 절대로 정치적 논의 대상이 될 수 없다"라며 "관련 주장을 했거나 동조한 정치인에게 바로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도 지난 7일 브리핑에서 폐지론 관련 질문을 받고 "저희가 성폭력상담소, 가정폭력상담소와 같이 피해자들을 위한 상담소들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고, 이 분들을 위한 법률 지원 등이라든가 상담 등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라며 "이런 분(피해자)들이 여성가족부가 없다면 어디에서 이런 도움을 받으실 수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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