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개최 목적 아냐…성과 있어야"
"대통령 방일, 향후 일본 측 태도가 중요"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뉴시스와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도쿄 올림픽 개막식 참석과 한일 정상회담 개최 등을 보도한 일본 언론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일본 매체들은 도쿄 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연일 문 대통령 방일을 띄우고 있다.
앞서 일본 민영 방송 네트워크인 JNN은 지난 8일 한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한일 양국이 "오는 23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도 이날 한일 정부가 도쿄올림픽 개막식 때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측이 한국 측의 정상회담 개최 요청에 수용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했다.
잇따른 일본 언론의 '문 대통령 방일 띄우기'는 국내 정치 입지가 불안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기존에 취했던 한국 강경 노선에서 선회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도쿄도 선거에서 참패한 스가 총리는 '유관중 올핌픽' 개최를 고집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도쿄 지역에 긴급사태를 발령하고 수도권 지역 올림픽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일본 측은 1시간 정도의 정식 정상회담이 아닌 15분짜리 약식 회담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도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 관계자는 그러면서 "우리는 그동안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향후 일본 측 태도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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