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아이티 영부인 육성 공개 "괴한들 남편에 말할 기회 주지 않아"

기사등록 2021/07/11 10:54:06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암살 당했을 때 총격으로 부상했던 마르틴 모이즈 여사의 육성이 10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사진는 지난 2018년 5월23일  모이즈 대통령과 모이즈 여사(가운데)가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한 스페인 여왕을 환영하는 모습. 2021.07.11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 당시 괴한들의 공격으로 총상을 입었던 영부인 마르틴 모이즈가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모이즈 여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크레올어로 된 음성 메시지를 올렸다.

모이즈 여사는 "눈깜짝할 사이에 괴한들이 집으로 들어와 남편에게 말 한마디 할 기회도 주지 않고 총을 난사했다"고 밝혔다.

그녀의 육성 공개는 지난 7일 새벽 사건이 발생한 뒤 사흘만이다.

모이즈 대통령은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격으로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모이즈 여사는 아이티의 병원에서 긴급 치료를 받은 뒤 미국 마이애미 병원으로 후송됐다.

모이즈 여사는 "나는 신 덕분에 목숨을 구했지만 남편을 잃었다"며 "나는 울음을 멈출 수 없지만 이 나라가 길을 잃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남편의 피를 헛되이 흘려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아이티 당국에 따르면 아이티 대통령 암살에 가담한 괴한은 총 28명이다. 이들 중 26명은 콜롬비아인, 2명은 아이티계 미국인으로 밝혀졌다.

17명은 체포됐고 3명은 사실됐다. 아이티 당국은 나머지 8명을 뒤쫓고 있다.

범행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모이즈 여사는 "나는 당신들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아이티인들과 SNS를 통해 직접적으로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아이티의 정치 미래가 매우 불투명한 상황에서 국제사회는 미주 대륙 최빈국인 아이티에 올해 말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예정대로 치를 것을 촉구했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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