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회의 열리는 베네치아서 양자면담 진행
"자발적 공여분, 외환 보유액으로 인정해야"
[베네치아=뉴시스] 이승재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만나 저소득국 지원을 위한 특별인출권(SDR) 재배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G20 재무장관회의가 진행 중인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게오르기에바 장관과 별도의 양자면담 자리를 마련해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에서 양측은 세계 경제 조기 회복과 경제 구조 전환을 위한 정책 방향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SDR 재배분에 대한 우리 측 입장을 문의했다.
앞서 지난 4월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는 6500억 달러 규모의 SDR 일반 배분액 가운데 선진국에 돌아가는 금액 일부를 자발적으로 공여해 저소득국 지원에 활용하는 방안을 합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홍 부총리는 "한국은 IMF SDR 재배분에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SDR 활용 방안으로는 저소득국 지원기금(PRGT) 대출 재원 확대, 기후변화에 활용할 수 있는 신규 신탁기금 설치 등을 제시했다.
그는 "SDR 재배분에 보다 많은 나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회원국들의 자발적 공여분이 외환 보유액으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이어 "올해 말로 예정된 자본 흐름에 관한 IMF 기관견해 재검토 시 급격한 자본유출입에 각국이 처한 경제 여건 등을 반영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기관견해는 각국 경험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검토되고 있다"며 "한국의 거시건전성 조치 관련 정책 경험 공유를 바란다"고 발언했다.
홍 부총리는 선진국이 공여한 자금으로 개도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COVAX AMC) 2억 달러 공여와 녹색기후기금(GCF) 및 그린 공적개발원조(ODA) 지원 확대 등 글로벌 방역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도 설명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관련 선도적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며 "최근 IMF가 생산성 저하, 저성장, 기후위기 및 불평등 심화 등에 대응해 디지털·그린경제 전환 등 경제 구조 개혁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판 뉴딜이 IMF 중점 추진 과제와 일맥상통하고 있다"며 "한국 사례 공유 등을 통한 긴밀한 협력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홍 부총리는 "세계 경제 회복과 경제구조 개혁 노력에 대한 IMF 리더십에 감사를 표한다"며 "한국 경제의 회복 및 경제 구조 전환을 위해 IMF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 제언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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