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최재형 부친상에 조화 보내…靑 "최영섭 대령 예우"(종합)

기사등록 2021/07/08 14:13:20

최재형 부친상에 대통령 조화 전달…국가유공자 예우 차원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성진 김승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야권 대선후보로 분류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상에 조화를 보내 위로했다.

이날 오후 1시41분께 최 전 원장 부친인 고(故)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대통령 조화가 전달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최 전 원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면직안을 재가하면서, 임기 도중 사퇴를 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최 전 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최 전 원장 사의를 수용하면서 비판적인 언급을 한 것을 두고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야권 대선후보로 분류되는 최 전 원장이 대선 레이스 시작 시점에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통령이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청와대도 "황찬현 감사원장 경우,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됐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계속하다가 2017년 12월까지 임기를 다했다"며, 중도 사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청와대는 이번 대통령 조화 조치에 대해 국가유공자인 최 대령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의 부친이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최 대령께서 무공훈장을 받으신 분이기 때문에 조화 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6·25전쟁 대한해협해전의 영웅 최영섭(예비역 해군대령, 왼쪽) 한국해양소년단 고문이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에게 해군 전사·순직자 자녀를 돕는 데 써달라며 바다사랑 해군 장학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2020.11.05.photo@newsis.com
최 대령은 1950년 6월25일 동해안으로 600여 명의 무장병력을 태우고 내려오던 북한 선박을 5시간 동안 추격해 격침시킨 한국 첫 전투함인 '백두산함'의 갑판사관 겸 항해사·포술사(당시 계급 소위)였다.

이후 덕적도·영흥도 탈환작전, 인천상륙작전, 대청도·소청도 탈환작전, 2차 인천상륙작전 등 주요 전투에도 참전했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무공훈장 3회를 포함해 6개 훈장을 받았다.

조문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대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인사 대신 보훈처장이 조문을 하는 것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 차원임을 강조하면서, 최 전 원장을 둘러싼 불필요한 정치적 논쟁을 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참모회의에서 "(대선)경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청와대와 정부는 철저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가운데 방역과 경제회복 등 현안과 민생에 집중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5월20일 '정치적 악연'으로 꼽히는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부인상에도 조화를 보냈다.

곽 의원은 문 대통령과 문 대통령 아들, 딸, 사위, 손자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해 양측에서 고소·고발이 오갔으며, 현재 수사기관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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