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지상 공원·지하 기증관 건립 방안 건의
종로구는 "송현동은 삼성에서 미술관을 지으려다 포기했던 장소로 고인의 유지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며 "경복궁과 청와대, 광화문 등을 잇는 대한민국 역사문화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그간 이와 어울리는 품격 있는 시설 건립의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종로구는 이건희 기증관이 송현동 땅에 세워진다면 인근의 국립현대미술관, 개관을 앞둔 서울공예박물관, 삼청동, 인사동, 북촌 내 밀집한 다양한 갤러리 및 공방 등과 맞물려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종로구는 2010년부터 송현동 부지에 '숲·문화공원'을 조성하자는 제안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송현동의 입지 특성상 공익적인 토지 이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종로구는 대한항공이 송현동에 관광호텔 건립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했을 당시부터 매각계획 발표 이후까지 시민을 위한 공원을 조성하자고 주장했다
송현동이 지닌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되짚고 뉴욕의 센트럴파크나 런던 하이드파크처럼 한 나라를 상징하는 도심 속 공원으로 변모시켜 시민에게 돌려주려는 의도에서다.
종로구는 송현동 부지 지상에 숲·공원을, 지하에는 이건희 기증관을 짓는 방안을 건의할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종로구만이 아니라 많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뜻을 함께하며 송현동에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요청하고 있다"며 "송현동은 역사문화 중심지이자 문화예술 집적지인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고인의 유지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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