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누난 너무 예뻐' 재발매
기념 온라인 간담회
'월드 클래스' 아이돌 그룹 '매드몬스터' 멤버 탄과 제이호가 무명의 두 개그맨 이창호·곽범과 닮았다는 루머와 관련 마침내 입을 열었다.
탄과 제이호는 7일 '다시 만난 누난 너무 예뻐' 재발매 기념 온라인 간담회에서 "그들은 돈이 없어요. 하지만 저희는 돈을 잘 법니다. 그들은 못생겼지만 저희는 잘생겼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날 제이호는 한사랑산악회의 이택조 부회장, '시가총액 500조원의 코스피 1위 기업'(이라고 주장하는) 김갑생할머니김의 이호창 미래전략실 본부장과 지나치게 닮았다는 루머에 대해 불쾌해했다.
그는 "사람은 원래 골격이 80% 정도가 비슷해요. 20%가 다른 피부 때문에 달라보인다는 내용을 책에서 본 것 같다"면서 "쥐상이 원래 다 비슷하게 생겼어요. 일면식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도 "제이호가 진짜 기분 나빠했어요. 제이호의 어머니는 제이호가 개그맨 이창호와 닮았다는 얘기에 6일 동안 우셨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사실 이창호가 제이호이고, 이택조이자 이호창이다. 하지만 이 평행우주 같은, 어떻게 보면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호응을 얻으면서, 매드몬스터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곽범과 이창호가 각각 탄과 제이호를 연기하고 있다. 일종의 부캐릭터(부캐)지만 이들이 구축한 세계관이 탄탄해 팬들이 확실히 몰입해있다.
2017년 데뷔해 히트 앨범을 연속해서 낸 '월드 클래스' 아이돌이며, '포켓몬스터'라 불리는 팬클럽이 60억 명에 이른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멤버들의 외모는 영상 보정 필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 '16등신의 꽃미남'으로 변신시켰다.
이날 발표한 '다시 만난 누난 너무 예뻐'는 사실 신곡이지만, 과거에 발매한 싱글 3집에 수록된 곡으로 이번에 리마스터됐다는 설정이다. 데뷔 4주년 기념일에 맞춰 발매됐다는 설정도 추가됐다.
그런데 이 가상의 아이돌이 진짜 아이돌이 됐다. 지난 4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내 루돌프'가 각종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 안착했다. 엠넷 '엠카운트다운'과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의 음악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최근엔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 인기 아이돌 그룹들이 대거 사용하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Weverse)'에 입점했다.
이런 흐름에 기자들도 적극 동참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날 온라인 간담회도 개그맨 이창호·곽범이 아닌 탄과 제이호라는 설정으로 진행됐고, 기자들도 이 세계관 안에서 질문을 던졌다.
제이호는 앱의 필터를 사용해 외모를 변형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잠깐 에러가 나거나, 기술적인 문제가 생겨서 그렇지 절대 필터를 쓰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나이가 자신보다 더 많은 매니저에게 형이라고 부르라고 강요했다는 '인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고개를 숙였다. 탄은 "내부 영상을 보고 알았어요. 매니저 형님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매드몬스터는 이날 음악성을 강조했다.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와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를 결합한 듯한 곡 '다시 만난 누난 너무 예뻐'가 '4대 누나송'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기존 3대 누나송인 이승기 '내 여자라니까', 샤이니 '누난 너무 예뻐', 설운도의 '누이'와 묶이고 싶다는 얘기다.
특히 매드몬스터는 '다시 만난 누난 너무 예뻐'의 롤모델곡으로 '누이'를 꼽았다. 외국 유학을 오래해(?) 말투에 영어 뉘앙스가 배어있는 제이호는 "'누이' 영문 번역을 먼저 보지 못보고, 한글을 먼저 봐서 뜻을 몰랐어요. 근데 뜻이 좋더라고요. 누이'급 인기를 누리고 싶다"고 했다.
이미 '월클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매드몬스터는 욕심이 많다.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싶은 뮤지션으로는 미국 힙합 스타 포스트 말론을 꼽았다. 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서라도 협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제이호는 가수 나훈아, 탄은 배우 최민식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이들도 세계적 팬덤을 보유한 그룹 '방탄소년단'을 거명하는 데는 조심스러웠다. 과거에 "방탄소년단은 위로, 매드몬스터는 아래로 간다"고 말했던 내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두 멤버는 답을 서로에게 계속 떠넘겼다.
탄은 "시작부터 달라 아예 만날 수가 없다는 이야기에요.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은 태양이고 우리는 씨앗일뿐입니다. 우리의 자양분이 돼 주신다"고 몸을 낮췄다.
매드몬스터 두 멤버는 아이돌다운 발언으로 이날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저흰 '다음'이란 단어를 두려워해요. 다음에 어떻게 더 잘할 지, 항상 싸우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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