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숙명…저의 부족함 더 채우고 노력"
이 후보는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저뿐만 아니라 정치하는 사람들 모두의 숙명과도 같은 역할일 것이다. 그래서 피하지 못할 테니 기쁘게 즐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릴 적 살아남기 위해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곧바로 공장으로 뛰어들었다"며 "당시 노동현장은 그야말로 폭력 그 자체였다. 먹는 게 변변찮으니 또래들보다 체구도 작았고, 그렇다고 지는 것도 싫어 바락바락 덤비니 이리저리 많이도 맞았다. 그야말로 '동네북'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중고등학교 검정고시 통과하고 대학 들어갔더니 공장 밖 세상도 만만치 않았다. 그때까지 상상조차 못 했던 국가의 폭력을 목격했다"며 "독재정권의 판사를 포기하고 변호사로 좌충우돌하는 하루하루 또한 그야말로 '동네북'과 같은 신세였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성남시장으로서의 하루하루 또한 공격받지 않고 넘어가는 날이 없었다. 제법 커버린 '동네북'이었다"며 "허위와 왜곡이 법의 옷을 입고 무차별적으로 두들기던 경기도지사 시절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여기저기 참 많이 두들겨 맞는 것 같다. 익숙해질 만도 한데 때때로 여전히 아프다"며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 생각한다. 더 채우고, 더 노력할 일"이라며 채찍질했다.
아울러 "'동네북' 인생이 그리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라며 "사람들은 억울한 일이 생기면 필사적으로 '동네북'을 두드려 왔고, 기쁜 일이 생겨도 '동네북' 두들기며 함께 흥을 나눈다. 그저 사는 게 답답할 때 막힌 속 풀려고 정신없이 '동네북'을 두드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동네북 이재명 많이 두드려주시라"며 "대신 매번 너무 아프게만 두드리지는 마시고 때로 좀 따뜻하게 보듬어도 주시라. 비틀거릴지언정 결코 쓰러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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