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나였다면 장모가 혜택 못 보게 막았다"

기사등록 2021/07/06 11:59:59 최종수정 2021/07/06 18:40:58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부동산시장법 제정 국회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7.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권지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장모 최모씨의 1심 실형 선고와 관련, "만약 나였다면 장모가 되기 전에는 뭘했는지 모르지만 그 이후에는 최소한 권한을 활용하거나 거기에 의탁한 어떤 부정부패도 없게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부동산시장법 제정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본인의 권한을 활용해서 어떤 혜택이나 이익을 보지 못하게 철저히 막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는 지난 2일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와 관련, 이 지사는 "역사적으로 보면 권한을 가진 사람들의 친인척들이 공적 권한을 활용해서 이득을 보기 위해 뭔가 시도를 하거나 주변에 유혹과 고민에 넘어가 문제가 되고 공직자 자신에게 부담이 되는 경우가 있다"며 "그래서 공직자의 친인척 관리는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많이 비판하는 나와 내 가족간 폭언 문제도 사실 출발 자체는 친인척 비리였다"면서 자신의 이른바 '형수 욕설'을 거론하며 "형님이 어쨌든 시정과 관련한 돈(문제)에 끼었다는 낭설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아예 시정개입을 못하도록 막다보니 충돌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공직자로서 그때 당시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공직자를 계속 해야 하나' 사실 그때 그만 둘 생각도 있었다"면서도 "친인척의 시정, 이권개입을 못 막으면 내가 나중에 더 불행해질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그만큼 공직자의 공적 권한에 기초한 문제를 미연에 예방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쉽지 않다"면서 "그런 점에서 보면 윤 전 총장이 가족 관계 때문에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던데 그 문제를 좀 더 철저하게 사전적으로 봉쇄 했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또 송영길 대표의 이른바 '대깨문' 발언에 대해선 "그에 대해선 특별히 말씀드릴 게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당내 경선 관리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편항됐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나는 토론을 하루에 한번씩 하면서 당에서 정하는 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재명 캠프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전 총장의 '점령군' 발언 비판에 대해 "윤 전 총장은 답하라. 팩트를 말한 이 후보의 발언 중 무엇이 역사 왜곡이냐"고 응수했다.

박 대변인은 "'역사지식의 부재'는 '역사인식의 부재'와 '역사의식의 부재'로 이어진다. 인식의 전제는 지식이며 인식을 바탕으로 의식이 형성된다"며 "윤석열 전 총장은 우리 역사에 대한 의식이 바로 서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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