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송영길 향해 "당 대표가 당 최대 리스크" 비판

기사등록 2021/07/06 10:03:54

"盧 위기 때 宋 뭐했나…대깨문 발언 너무 나가"

"이미 특정후보 지지 밝힌 셈…자기 정치 말라"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물러난 최재성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이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에 서 있다. 2021.04.1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6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당대표가 당 최대 리스크 요인이 됐다"고 공개 비판했다.

최 전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전 장관을 몇번 직접 소환한 것으로 모자라 김경률 회계사를 통해 조국 소환의 정점을 찍었다. 이번에는 문 대통령님 지지자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님을 언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에 고개를 숙였던 송 대표가 지난 1일 대선 예비경선 후보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민면접' 면접관으로 '조국 흑서' 저자 김경율 회계사를 선발한 것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송 대표가 전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2007년 대선 당시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정동영 후보 비토로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결과 노 전 대통령이 검찰의 희생양이 됐다고 언급하며 강성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인 '대깨문'의 반(反)이재명 정서를 비판하자 직접 비판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전 수석은 "송 대표는 노 대통령님의 어려움과 위기, 특히 퇴임 후 절대절명의 시간까지 무엇을 했나. 그때 노 대통령님이 입맛에 썼던지 뱉어냈던 송 대표"라면서, 전날 '대깨문' 발언을 겨냥해 "'그런 당원들이면 문 대통령을 못 지킨다'는 송 대표의 얘기는 나가도 너무 나갔다. 송 대표의 감탄고토 습성을 걱정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대표가 원팀을 얘기하면서 이미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힌 셈이 됐다"며 "당대표는 자기 생각만을 얘기해서는 안 된다. 안으로 갈라치기 하면 안 된다. 자기 정치한다는 오해를 사지 말아야 한다. 과거를 소환하는 일보다 내일의 일을 밝혀야 한다. 남 탓을 하면 안 된다"고 직격했다.

이어 "당대표가 그런 각오와 준비가 없으면 자신도 당도 불행해진다"며 "자신의 욕망을 임기 중이라도 접어야 한다. 대표가 당원 탓하고, 전 장관 탓하고, 대통령 탓하고, 특정 후보를 지지할 거라면 대표가 아닌 처지에서 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