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약 4배 증가…또 역대 최고
코스피 역대 최고에 강세 전망까지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신용공여 잔고는 24조1815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24조원을 돌파한 것은 역대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유가증권시장은 13조3860억원, 코스닥은 10조7950원으로 집계됐다.
주식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함께 불어났다. 지난 2020년 3월31일 6조5780억원을 기록했던 잔고는 지난 4월 9조원대에서 5월 10조원대, 6월 11조원대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해 말 19조원도 돌파하더니 올초 20조원도 넘어섰다.
코스피는 올들어 역대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면서 빚투 규모도 크게 늘었다. 이달 24조원을 넘어서면서 지난 2016년 동월 말 6조원 대 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5년 만에 4배 늘어난 셈이다. 특히 지난 1월6일 코스피 빚투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섰다.
투자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25일 3302.84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돌파한 바 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안정되면서 금리 부담이 완화되고 수출 개선에 힘입어 실적 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코스피는 자동차와 2차 전지 등을 중심으로 최고 3600선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빚투 규모가 코스피의 경우 아직까지는 무리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다만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일부 취약계층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에 전문가들은 신중할 것을 요구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빚투 규모가 빠르게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코스피의 경우 시가총액 규모를 놓고 봤을 때 코스닥은 몰라도 아직까지는 크게 무리있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코스닥의 경우 단기 급증할 수 있으니 모니터링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빚낸 것을 제 때 갚지 못할 때 증권사에서 주식을 강제로 팔아버리는 것을 말한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주가가 한 번 떨어지면 반대매매 매물이 대거 나올 수 있다. 매물이 한 번 많이 나오면 주가가 빠르게 오른 만큼 큰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수익을 냈다면 대출 받은 것을 어느 정도 상환하면서 투자한 것을 회수하는 등 현금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신용을 더 내려다 마지막에 한방에 갈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3281.78)보다 11.43포인트(0.35%) 오른 3293.21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3.51포인트(0.11%) 오른 3285.29에 출발한 뒤 상승구간을 횡보하다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626억원 순매도했지만 기관은 2634억원, 외국인은 19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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