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대깨문' 발언에 당원 부글…"이재명 대변인인가" "사퇴"

기사등록 2021/07/05 15:59:15

송영길 "대깨문들 '누군 안 된다' 하는 순간 대통령 지킬 수 없어"

강성 당원들 항의 빗발쳐…"당원 비하 발언" "특정 후보 무게 싣나"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 패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07.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깨문' 발언에 친문(親文) 강성당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송 대표는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친문 지지자들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를 찍으려 할 수도 있다'는 질문에 "일부 세력이 당연히 그렇게 하고 있다. 누가 (대선주자가) 되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고 원팀을 만드는 것이 당대표로서 제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소위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 누가 되면 차라리 야당을 (지지)하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순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수 없고, 성공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노 전 대통령 임기 말에 정동영 당시 대통합민주신당(현 민주당) 후보가 선출됐는데 그때 일부 친노 세력은 '정동영보다 이명박이 되는 게 낫다'는 사람이 있던 게 사실"이라며 "500만 표라는 압도적 차로 이명박이 승리하고 정동영이 떨어졌는데 그 결과가 어땠냐. 철저한 검찰의 보복으로 결국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게 되는 비극적 상황이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송 대표의 발언에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친노·친문이 우스워 보이나", "대깨문한테 표를 구걸하는 놈이 목을 빳빳하게 세우고 있냐", "당대표직을 사퇴하라" 등 항의성 게시글이 빗발쳤다.

한 당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위험하게 만들 거라는 협박에 '대깨문'이라는 단어를 통해 문재인 지지자들을 비하하기까지 했다"며 "결코 당대표가 당원들에게 비하의 의미로 써서는 안 되는 단어였다. 당원들에게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다른 당원은 "송 대표의 '대깨문' 발언은 당대표로서 선거 중립 의무를 지켜야 할 대표가 특정 단어를 통해 당원을 통합시켜야 할 역할을 망각하고 당원을 분열시킨 행위"라며 "부적절한 발언으로 분열 행위를 한 책임을 지고 당원들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라"고 지적했다.

'송영길은 이재명 대변인이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앞서 송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일자 논란 당시 '경선 연기는 없다'는 원칙론을 고수해 반(反)이재명 연대로 묶인 강성 당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 당원은 "이재명을 당선시키려고 아예 대놓고 움직이는데, 이게 당대표가 할 짓이냐"고 반발했다.

다른 당원도 "도대체 어느 여당 대표가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고 모욕하냐"며 "정치적 중립을 시켜 제대로 된 대선후보를 선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대표가 특정 후보를 언급하고 무게를 실어주다니. 당대표라면 당대표답게 발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right@newsis.com

관련뉴스